[국제] 美 “성공한 작전” VS 이란 “신의 은총”…더 위험해진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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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5일(현지시간) 이란 중부 지역에서 미군 항공기를 격추했다며 국영 언론을 통해 공개한 항공기 잔해 사진. AFP=연합뉴스

지난 주말 미국이 이란의 공격으로 추락한 F-15E 전투기 조종사와 장교 2명을 구조한 작전을 두고 미국과 이란  모두 “성공”이라 평가하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미국이 군인들의 무사 귀환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란은 미군 전투기를 격추시킨 성과를 강조했다. 이번 작전으로 양측이 자신감을 얻으며 군사적 긴장은 더 가팔라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5일(현지시간) 이번 작전이 미국·이란 양측에 승리를 주장할 명분을 안겨줬지만, 결과적으로 양국을 더 큰 충돌로 밀어 넣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사흘간 미군기 3대를 격추하고 미군의 구조 시도도 저지했다고 주장하며 고무된 상태다. 이란군은 전날 실종된 장교를 구하기 위해 출동한 미군의 블랙호크 헬리콥터 2대와 C130 군용 수송기 1대를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은 구조 작전 중 수송기 2대가 고장 나 이를 불태웠다고 밝혔는데, 이 수송기가 사실은 이란에 의해 폭파됐다는 주장이다. 이란 국영 매체는 불에 탄 미국 항공기 사진을 공개하며 “신의 은총”에 따른 승리라고 선전하고 있다. 모하마드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도 해당 사진을 공유하며 “미국이 이런 승리를 세 번만 더 거두면 완전히 파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번 작전에 대해 “미군은 지난 몇 시간 동안 역사상 가장 대담한 구조 작전 중 하나를 성공적으로 마쳤다”며 “미국 조종사 2명이 각각 적진 깊숙한 곳에서 구조된 것은 군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치켜세웠다.

NYT는 양측 모두 대담해진 현 상황이 중동 지역에 특히 위태롭다고 짚었다. 미 싱크탱크 국제위기그룹(ICG)의 이란 프로젝트 책임자 알리 바에즈는 NYT에 “이 시점부터 전쟁은 이전보다 훨씬 더 위험해질 것”이라며 양측 모두 자신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믿는 한 위기를 끝낼 외교적 해법의 진전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전투기를 격추한 이란의 방공망이 여전히 건재하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이스라엘 공군 관계자는 현지 매체 채널12와 인터뷰에서 “이란은 여전히 이스라엘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중거리 탄도미사일 1000여 발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전쟁 전 약 2000발로 추정하던 미사일 재고 중 500여 발을 소진했지만, 여전히 절반 이상 전력이 온전하다는 의미다. 로이터는 “트럼프가 반복적으로 이란군이 붕괴했다고 묘사하지만, 이란군의 방공력은 상당하다”고 분석했다.

이란군은 5일도 쿠웨이트 석유 시설에 드론을 동원한 공습을 이어갔다. 쿠웨이트석유공사(KPC)는 성명을 통해 “정유·석유화학 시설이 잇따라 피격당해 상당한 물적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성명을 통해 "이번 공격은 이스라엘의 이란 마흐샤르 석유화학 단지와 카라지 B1 교량 등 민간 인프라 공격에 대한 직접적인 응징"이라고 밝혔다.

주말 새 쿠웨이트의 전력·담수화 시설도 이란의 드론 공격을 받아 발전기 2기 가동을 중단했다. 쿠웨이트는 식수의 약 90%를 담수화 시설에 의존하고 있다. 쿠웨이트 정부 청사도 드론 공격을 받아 화염이 치솟는 모습이 공개됐다.

이란군은 또 이스라엘 하이파 정유소, 아랍에미리트(UAE) 합샨 가스 시설과 알 루와이스 석유화학 공장, 바레인 시트라 석유화학 공장도 공습했다고 밝혔다. 이란 측은 하이파 정유소가 이스라엘 전투기 연료 공급 거점이라고 설명했다. 합샨 가스 시설은 엑손모빌·셰브런 등 미국 기업이 운영 중이며, UAE 알 루와이스 공장은 미군과 이스라엘 군수 물자 생산에 필요한 연료를 제공하는 시설이라고 덧붙였다. 바레인 시설 역시 미군과 연계된 곳이라고 주장했다.

UAE는 이날 성명을 내고 “루와이스 석유화학 공장이 피격에 따른 연쇄 화재로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고 밝혔다. 루와이스 산업지구는 지난달에도 이란의 공습을 받아 정유소 가동을 멈췄다.

말로도 강공을 이어가고 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이날 X(엑스)를 통해 “당신(트럼프)의 무모한 행보가 모든 미국 가정을 생지옥으로 몰아넣고 있다”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지시를 따르겠다는 당신의 고집 때문에 우리 지역 전체가 불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수석 보좌관인 알리 아크바르 벨라야티도 이날 X를 통해 “백악관이 감히 어리석은 실수를 반복한다면, 글로벌 에너지와 무역 흐름이 단 한 번의 조치로 중단될 수 있음을 곧 깨닫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이스라엘도 이란 지도자 거처에 대한 공습을 이어갔다. AP통신에 따르면 6일 미국·이스라엘이 테헤란 주거지역을 공습해 IRGC 정보국장 마지드 카데미가 사망했다. 혁명수비대 정보국은 이란 내에서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는 기관이다. 이날 사우스파르스 가스전이 공격당했다는 이란 언론의 보도도 나왔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18일 이란의 핵심 에너지 시설인 이곳을 공격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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