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9살때 섰던 그 무대...‘첼로 신동’ 44살에 예술의전당 사장 됐다

본문

bt3f16163e061af91b9fb206d5f3c1cafc.jpg

지난해 KBS 관찰 예능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장한나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열한 살에 국제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첼로 신동’으로 불렸던 연주자 겸 지휘자 장한나가 서울 예술의전당 사장으로 ‘깜짝 발탁’ 됐다. 장한나의 올해 나이는 44세로, 예술의전당 개관(1988년) 이래 가장 나이 어린 수장이 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6일 보도자료를 통해 장한나의 내정 사실을 밝혔다. 1982년생인 장한나는 지난 1994년 ‘제5회 로스트로포비치 국제첼로콩쿠르’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하며 세계 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이후 베를린필하모닉, 뉴욕필하모닉, 런던심포니 등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한국 클래식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2007년부터는 지휘자로 전향,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다양한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며 국제적 교류를 넓혔다. 지난해엔 한국과학기술원(KAIST) 문화기술대학원 초빙특임교수 임명, KBS 리얼리티 프로그램 ‘크레이지 리치 코리아’ 출연 등으로 국내 활동 폭도 넓혔다.

현재 해외 체류 중인 장한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일곱 개의 공연장과 세 개의 미술관, 박물관을 품은 대한민국 대표 문화예술 기관 예당을 이끌게 됐다”며 “이 역할의 의미를 깊이 생각하며 예술의전당이 더 많은 분들께 더 가까이 열려있는, 이 시대를 품는 문화 예술의 중심이 되도록 제게 주어진 역할을 성실하고 충실히 해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장한나는 32년 간 축적한 풍부한 현장 경험과 리더십, 세계적 음악 단체 및 음악인들과의 교류망을 토대로 공연예술 전반에 대한 깊은 이해와 통찰을 겸비하고 있다”며 “K컬처가 세계적으로 확장되고 있는 중요한 시점에 장한나가 대한민국 기초예술 대표 플랫폼인 예술의전당에 새로운 예술적 비전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한나는 귀국 직후인 오는 24일 임명장을 받고 3년의 임기를 시작한다. 이후 예정된 연주 스케줄은 취소될 전망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규정 상 사장직을 맡으면 겸직은 금지되며, 직무 수행에 지장 없는 선에서 임명권자 승인을 받아 가능한 정도”라며 “앞서 예정된 연주 스케줄은 내정자가 취소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한나는 오는 9월 네덜란드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 12월 KBS교향악단 등과 공연할 예정이었다.

btdee7dc0fa9a4d5070186b73cf69ea5f9.jpg

장한나의 어린 시절. [중앙포토]

장한나가 취임하면 예술의전당 역사상 최연소 사장이 된다. 앞선 열여섯 명의 사장들은 모두 취임 당시 50대 이상이었다. 여성으로는 두 번째. 전임 사장 중 여성은 1989∼1995년 사장을 지낸 조경희 정무제2장관이 유일했다. 문체부는 이날 여성인 박혜진 서울시오페라단장, 유미정 단국대 피아노과 교수를 각각 국립오페라단장,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대표로 임명한다는 사실도 함께 밝히며 “문화예술계의 다양성을 확대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한나는 취임 후 재정 확충, 공연 기획 등 다양한 과제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예술의전당은 2007년 오페라하우스 화재 이후 연간 적자가 54억원, 코로나 팬데믹 이후엔 136억원까지 늘었으며 2023년 기준 누적 결손금은 703억원에 달했다. 한 음악계 관계자는 “모든 공연장이 그렇듯 예술의전당 역시 공연 수입만으로는 적자를 벗어나기 힘든 구조이기 때문에 누가 맡든 재정을 최대한 확충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btc675fb41c0be5574afd60d76af098957.jpg

장한나가 6일 예당 사장 내정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간단한 소감을 남겼다. [페이스북 캡처]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46,221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