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이란, 하룻밤만에 없앨 수 있어…내일 밤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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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이란이 협상 시한인 7일 오후 8시(미 동부시간 기준)까지 휴전안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7일 자정까지 4시간 안에 이란의 모든 다리와 발전소를 파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나라 전체를 하룻밤 만에 없앨 수 있다. 그 밤이 내일(7일) 밤이 될 수도 있다”며 이란에 합의 수용을 강하게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는 그들(이란)에게 내일(7일) 미 동부시간 기준 오후 8시까지 시간을 주기로 했다”며 “그(협상 시한) 이후에는 다리도, 발전소도 없을 것이다. 석기 시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일 자정까지 4시간 내 모든 것 파괴 가능”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군의 위력을 바탕으로 한 계획이 있다”며 “내일 밤 12시까지 이란의 모든 다리를 완전히 파괴하고 모든 발전소를 가동 불능 상태로 만들어 불타고 폭발하게 해 다시는 사용할 수 없게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4시간 안에 그 일을 해낼 수 있다”며 이란 인프라 파괴시 재건에 100년은 걸릴 것이라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백악관에서 열린 부활절 관련 행사 때 “7일 오후 8시가 최종 시한인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그렇다”고 했다. 지금까지 세 차례 연장을 거듭한 협상 시한 데드라인이 ‘7일 오후 8시’라고 못박은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견에서 이란 발전소 인프라 공격 시 이란 국민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한 기자 질문에 “그들은 자유를 얻기 위해 기꺼이 그 고통을 감수할 용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수많은 도청 내용을 확보했다”며 “그들은 ‘제발 폭격을 계속해 달라’고 말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 조건과 관련해서는 “제가 받아들일 수 있는 합의가 돼야 한다. 그 합의의 일부는 석유와 그 밖의 모든 물자의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하는 것”이라고 했다. 호르무즈 해협 개방이 종전 합의의 최우선 순위임을 강조한 말로 풀이된다.
“부활절 다음날 공격 적절치 않아 하루 재연장”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협상 시한을 재차 연장한 경위와 관련해서는 “(1차로 닷새 연장을 한 이후) 이란이 ‘7일 연장’을 요청했는데 제가 스티브(대통령 중동 특사)에게 10일을 주라고 했다. 사실 열흘이면 오늘로 끝나는 날인데, 부활절 다음 날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해 간접적으로 11일을 준 셈”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란이 통신시설의 전면적 파괴로 의사소통 수단이 없다며 “우리는 마치 2000년 전처럼 아이들이 쪽지를 주고받으며 전달하는 방식으로 소통하고 있다”고 전했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합의 우선순위”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이 빠진 합의도 가능한가”라는 기자 질문에 “그것은 매우 큰 우선순위다. 다른 것들과 조금 다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전쟁 후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통행료 징수권을 갖는 방안을 거론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해협 통행료를 갖는 방식으로 전쟁 종식을 할 의향이 있는가”라는 기자 물음에 “우리가 통행료를 부과하는 건 어떤가. 왜 안 되겠나”라고 반문하며 “우리가 승자다. 우리가 통행료를 부과할 계획이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토, 내 맘에 지워지지 않을 오점 남겨”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안전 확보를 위한 군사작전과 관련해 미국이 도움을 받지 못했다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과 한국·일본·호주 등 동맹국들에 대한 불만을 거듭 표했다. 특히 핵무기를 많이 보유한 북한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고 미군 수만 명을 배치하고 있지만 미국이 필요할 때 도와주지 않았다며 한국과 일본을 콕 집어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먼저 “나토에 대해 매우 실망했다. 제 마음속에 결코 지워지지 않을, 영원히 남을 오점을 남겼다”며 “나토는 종이호랑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나토뿐만이 아니다. 누가 우리를 도와주지 않았는지 아는가”라며 “한국”을 첫손에 꼽았다. 이어 호주·일본을 잇따라 거론했다.
“핵 많은 김정은 옆에 미군 주둔…韓 안 도와”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을 두고 “북한 김정은(국무위원장)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한국에 4만5000명의 병력을 주둔시키고 있다. 4만5000명의 군인을 위험에 처한 상태에서, 핵무기를 많이 가진 김정은 바로 옆에 주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그간 안보 우산을 지원해 줬는데도 호르무즈 해협 항행 정상화를 위한 군사작전 동참 요구에 한국이 적극 나서지 않았다는 비판이다. 주한미군 실제 규모는 약 2만8500명인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부터 4만5000명으로 잘못 언급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을 두고도 “우리는 일본을 북한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5만 명의 병력을 배치하고 있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목에서 “만약 어떤 대통령이 제 역할을 제대로 했다면 지금 김정은이 핵무기를 가지고 있지 않았을 것”이라며 전임 대통령을 비판하기도 했다. 핵프로그램 준비 단계에서 과거 미국 행정부가 대응을 적절히 하지 못해 북한 핵보유를 불렀다는 비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 도움을 준 국가들도 일부 있었다며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아랍에미리트(UAE)·바레인·쿠웨이트는 훌륭했다”고 말했다.
NYT 기자 향해 “과거 명성에 의존…가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 일부 언론에 대한 반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간 인프라 공격은 제네바 협약과 국제법 위반으로 전쟁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는 뉴욕타임스(NYT) 기자 질문에 “망해가는 뉴욕타임스. 발행 부수가 급감하고 있다”면서 “전범이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는 ‘국제법 위반 가능성’에 대한 NYT 기자 후속 질문에 갑자기 “NYT는 신뢰성을 잃었다. NYT는 ‘트럼프는 선거에서 이기지 못할 것’이라고 했지만 저는 압도적 승리를 거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명성에만 의존해 가고 있는데 그렇게 계속할 수는 없다. 제가 아는 당신 같은 사람들은 가짜”라고 쏘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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