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돌아온 김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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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격수 무키 베츠의 부상으로 메이저리그에 올라온 LA 다저스 김혜성. [EPA=연합뉴스]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출발한 LA 다저스 내야수 김혜성이 메이저리그(MLB)로 전격 발탁됐다. 주전 유격수 무키 베츠가 지난 5일(한국시간) 워싱턴전 주루 도중 허리와 복사근을 다치면서 급박하게 생긴 기회다. 1회부터 교체된 베츠는 결국 다음날 부상자 명단으로 이동했고, 이 빈자리를 김혜성이 차지했다. 1군 합류는 늦어졌지만, 앞으로 주전급 유격수로 뛸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김혜성은 6일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 원정경기를 앞두고 트리플A에서 콜업됐다. 이어 이날 8회 말 2루수 대수비로 나와 빅리그 복귀전을 치렀다. 올 시즌 첫 메이저리그 출전이었다. 9번으로 투입된 타선은 기회가 오지 않아 소화하지 못했다.

김혜성의 복귀는 완벽한 준비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김혜성은 올해 시범경기에서 맹타를 휘둘렀다. 9경기에서 타율 0.407(27타수 11안타) 1홈런 6타점 8득점으로 맹활약했다. 그러나 다음 행보는 예상 밖이었다. 김혜성은 개막과 함께 트리플A인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로 내려갔고, 2루수 경쟁자 알렉스 프릴랜드가 대신 부름을 받았다.

일각에선 김혜성이 구단이 반대한 WBC 출전을 강행해 괘씸죄로 찍혔다고 추측했지만, 다저스는 김혜성이 시범경기 27타수에서 삼진을 8개나 당한 점을 꼬집으며 “스윙에서 교정할 부분이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개막 엔트리 제외 이유를 직접 밝혔다.

김혜성은 절치부심했다. 트리플A에서 6경기 동안 타율 0.346(26타수 9안타)로 무력시위를 했다. 다저스도 더는 외면할 수 없었다. 베츠가 다치자 바로 김혜성을 콜업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현재로선 베츠의 복귀 시기를 정확하게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젠 김혜성이 자신의 기량이 빅리그에서도 통한다는 걸 증명해야 한다. 원래 김혜성의 수비 위치는 2루수지만, 당분간 미겔 로하스와 함께 유격수를 나눠 맡을 가능성이 크다. MLB닷컴은 “김혜성과 로하스는 전통적인 플래툰 방식으로 나서게 된다. 좌타자 김혜성은 오른손 투수를 상대로, 우타자 로하스는 왼손 투수가 나오는 날 선발 출전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김혜성은 지난해 MLB 데뷔 시즌에서 상당한 존재감을 뽐냈다. 0.280(161타수 45안타)의 타율도 인상적이었지만, 수비와 주루에서 안정감을 드러냈다. 장타는 많지 않아도 작전 쓰임새가 좋아 승부처에서도 중용됐다. 올 시즌에도 김혜성은 주전급 유격수 겸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활약할 전망이다.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이 돌아와서 기쁘다. 늘 해오던 것처럼 좋은 수비를 보여주고, 타석에서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만들어내면 된다”면서 “팀을 혼자서 이끌려 하지 않아도 된다. 김혜성다운 모습으로 에너지를 불어넣어주기를 바란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이날 다저스는 워싱턴을 8-6으로 제압했다. 선발투수로 나온 사사키 로키는 5이닝 5피안타(2피홈런) 6실점으로 부진했지만, 타선이 힘을 내면서 승부를 뒤집었다. 오타니 쇼헤이는 올 시즌 2호 홈런인 3회 중월 솔로포로 3연승을 이끌었다. 다저스는 7승 2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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