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러 지지에도...‘유럽 트럼프’ 헝가리 오르반, 20년 집권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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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을 방문한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오른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유럽의 트럼프’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20년 장기집권을 마칠 위기에 내몰렸다. 미국·러시아의 공개 지지에도 역부족이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까지 공개 지원사격에 나섰다.

7일(현지시간)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오르반 총리가 12일(현지시간) 치르는 총선을 앞두고 실각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 1일 기준 오르반이 이끄는 집권당 피데스 지지율은 42%를 기록했다. 머저르 페테르 대표가 이끄는 야당 티서 지지율(47%)보다 5% 포인트 낮았다. 피데스는 전체 199석인 헝가리 하원 중 135석을 차지하고 있다. 현 추세가 지속할 경우 티서가 12일 총선에서 무난히 과반을 차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오르반은 1998∼2002년에 이어 2010년~현재까지 20년간 헝가리를 통치했다. 반(反)이민, 반 유럽연합(EU) 성향이 강하다. 기독교 보수주의 이념을 앞세워 동성애, 낙태 등을 죄악시하는 강경 보수파다. 친(親)러시아 행보로 범유럽 차원의 우크라이나 지원에도 부정적이다. 악화하는 부패 스캔들과 경제난으로 지지를 잃었다.

오르반은 EU 지도자 중 유일하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을 공개 지지한 인물이다. 트럼프도 오르반을 “환상적”이라고 평하며 러시아산 석유·가스 구매 제재를 면제할 정도로 적극 지지해왔다. 아슬리 아이딘타스바스 브루킹스 연구소 방문 연구원은 로이터통신에 “트럼프에게 오르반은 단순한 보수주의자가 아니라 유럽 내 비(非)자유주의 블록을 구축하려는 노력의 중심인물”이라며 “오르반이 무너지면 (해당 노력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짚었다.

밴스 부통령은 7~8일 헝가리를 방문해 오르반을 공개 지지할 예정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밴스의 헝가리 총선 직전 방문은 오르반이 마가(MAGA, 트럼프를 지지하는 미국 보수층) 진영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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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간)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를 만나기 위해 부다페스트로 떠나는 전용기 탑승에 앞서 기자회견을 하는 JD 밴스 미국 부통령(오른쪽 첫째). AP=연합뉴스

헝가리에선 지난 5일 세르비아를 거쳐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운송하는 가스관 인근에서 폭발물이 발견돼 논란이 일었다. 오르반 정부와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의 공작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헝가리 야당과 우크라이나는 오히려 “오르반 정권과 러시아의 자작극”이라고 맞섰다.

앞서 오르반 정부는 우크라이나를 경유해 러시아산 원유를 자국에 수송하는 드루즈바 송유관이 지난 1월 폭격을 맞아 가동을 중단하자 우크라이나가 일부러 복구를 늦춘다고 비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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