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란 ‘호르무즈 1척당 30억’ 등 역제안…“美동맹 석기시대 될 것”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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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추가 공습 데드라인이 임박한 가운데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의 통행료를 포함한 10개 조건의 역제안을 내놓으며 협상과 전면전 사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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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 로이터=연합뉴스

이란은 파키스탄을 통한 중재 채널을 통해 10개 조건의 역제안을 전달했다고 이란 국영 IRNA와 미 뉴욕타임스(NYT)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핵심 요구는 ▶대이란 공격 중단 ▶대이란 제재 전면 해제 ▶레바논 내 이스라엘 군사행동 중단 등이다.

대가로 이란은 사실상 봉쇄 중인 호르무즈해협 재개 의사를 밝히면서, 선박 1척당 약 200만 달러(약 30억원)의 통행료를 부과해 오만과 나누는 방안을 제시했다. 해당 금액은 전쟁 초기 호르무즈 봉쇄 당시부터 외신에서 꾸준히 언급돼온 수준이다. 앞서 “미국과 이란이 즉각적인 휴전과 이후 포괄적 합의를 포함하는 2단계 평화 구상의 틀을 전달받았다(로이터)”는 외신 보도 이후 이란의 역제안 조건이 나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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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1일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화재가 발생한 태국 선적 화물선 마유리 나리선. EPA=연합뉴스

이번 10개 조건은 약 일주일 전 미국이 제시한 15개 요구안에 대한 대응 성격이다. 초기 비공식 협상안에서 5개 수준이던 조건이 두 배로 늘어난 점이 주목된다.

이희수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명예교수는 이에 대해 “초기 5개 조건이 원론적이었다면 이번에는 이를 보다 구체화한 것일 뿐, 입장 변화로 보긴 어렵다”고 했다. 그는 “이란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태도를 바꾼 적이 없다”며 “일관된 외교 메커니즘을 유지하고 있고, 협상에서 요구 조건 역시 1cm도 후퇴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상황은 협상이 아니라 사실상 일방적 통보에 가까운 만큼, 이란이 이를 수용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장지향 아산 중동센터장도 “이란 내 온건파의 고민이 반영된 결과”라며 “강경파와 온건파 간 분열 속에 지도부가 조율되지 않은 입장을 반복하고 있고, 외교부 등 온건파가 혁명수비대 등 강경파의 입장까지 고려하며 조건이 확대된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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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으로 본 호르무즈해협. 중앙포토

호르무즈해협을 둘러싼 주도권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6일 기자회견에서 “우리도 통행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생각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도 협상 조건으로 “석유의 자유로운 통행”을 강조했다. 7일에는 영국 주도로 한국을 포함한 40여 개국이 참여하는 ‘호르무즈 안전 항행’ 군사 협의가 추진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데드라인을 둘러싼 강경 발언도 이어지고 있다. 이란 국회의장의 고문인 마흐디 모하마디는 X(옛 트위터)에 “트럼프에게 남은 시간은 약 20시간이며, 이란에 굴복하지 않으면 그의 동맹국들이 석기 시대로 돌아갈 것”이라며 “이란은 명백히 전쟁에서 승리했고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인프라 타격을 경고하며 제시한 데드라인을 되받아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7일 오후 8시(한국시간 8일 오전 9시)를 협상 마감 시한으로 제시한 가운데, 호르무즈해협을 재개방하지 않을 경우 군사 작전 확대에 나서겠다고 경고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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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밝은 미래를 위한 이란 청년 인간 사슬’ 행사를 보도한 이란인터내셔널 보도. 사진 이란인터내셔널 캡처

이란은 동시에 발전소 방어를 위한 대규모 ‘인간 띠’ 시위도 예고했다. 7일 이란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정부는 ‘밝은 미래를 위한 이란 청년 인간 사슬’ 행사를 통해 전국 발전소 주변에 시민을 배치해 미국의 인프라 타격에 대응할 계획이다.

전선에선 긴장감이 여전하다. 미국은 7일 예정됐던 국방장관 브리핑을 전격 취소하며 군사 행동 가능성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키웠다. 동시에 이스라엘·레바논·홍해·걸프 전역에서 충돌이 이어지며, 이란과 후티, 헤즈볼라가 이스라엘과 역내 미군 기지를 공격하고 사우디와 카타르가 이를 요격하는 등 전선이 전방위로 확전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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