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대역전극 꿈꾸는 현대캐피탈…그 필요충분조건 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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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xxxx-xxxx V리그 남자부 챔피언 결정전 3차전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경기에서 현대캐피탈 레오가 득점에 성공하자 기뻐하고 있다. 뉴스1
벼랑 끝에서 회생한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역전 우승을 향해 반격의 고삐를 죈다. 2025~26시즌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원정 1, 2차전에서 정규리그 1위 대한항공에 2연패 당한 현대캐피탈은 6일 홈 3차전에서 첫 승을 거뒀다. 8일 홈 4차전에서도 승리해 “천안에서 대한항공 우승을 지켜보지 않겠다”는 게 현대캐피탈의 각오다. 현대캐피탈이 역전 우승을 꿈꿀 수 있는 건 역시 외국인 선수 레오(36)의 존재 덕분이다.
6일 오후 충남 천안시 서북구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xxxx-xxxx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의 경기, 현대캐피탈 레오가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레오 앞에서는 세월이 무색하다. 현대캐피탈은 앞서 우리카드와의 플레이오프(PO, 3전 2승제)에서 1, 2차전 모두 두 세트를 내준 뒤 세 세트를 따내는 ‘리버스 스윕’으로 승리했다. 챔프전 1, 2차전도 풀세트 접전이었다. 격일로 경기하는 포스트시즌 일정을 생각하면 지치고도 남는데, 레오는 그런 기색이 없다. “저녁에도 자고 밤에도 자고 (한국에 오신) 어머니의 집밥을 먹으면 체력이 돌아온다”는 게 레오의 설명이다.
챔프 1차전에서 레오는 20득점에 기록했다. 풀세트라면 40점대도 흔한 레오답지 않은 득점이었다. 22득점의 대한항공 임동혁에도 뒤졌다. 2차전에서 레오는 이를 악물었다. 34득점에 공격 성공률 50%. 하지만 5세트 매치 포인트에서 엔드라인에 걸친 레오의 서브가 비디오 판독에서 아웃으로 판정되면서 눈앞의 승리를 놓쳤다. 팀 동료 허수봉은 “평소에도 경기 끝나면 각성이 돼 잠이 안 오는데, (2차전 뒤에는 레오 서브 때문에) 더 못 잤다”고 토로했다. 당사자인 레오의 심정은 헤아릴 만했다.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의 챔프 2차전 매치 포인트에서 비디오 판독을 통해 엔드라인에 걸친 것으로 보이지만 아웃 판정을 받은 현대캐피탈 레오의 서브. TV중계 캡처
3차전에서 레오는 양 팀 최다인 23득점을 기록했다. 그중 서브에이스 득점이 2점이었는데 그때마다 손가락을 코트를 가리키는 ‘인(in)’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그만큼 2차전 마지막 서브의 아웃 판정을 곱씹었다. 3차전에 앞서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은 “선수들에게 분노를 기폭제로 활용하라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레오 역시 3차전 승리 후 “분노가 100% 기폭제가 됐다. 압박감보다는 무조건 이길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고 말했다.
6일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xxxx-xxxx V리그 남자부 챔피언 결정전 3차전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경기에서 현대캐피탈 레오가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뉴스1
현대캐피탈은 3차전에서 레오와 허수봉(17점)이 40점을 합작하며 화력 대결에서 대한항공에 완승했다. 레오의 활약이 두드러지면서 대한항공이 새로 영입한 외국인 선수 마쏘(29)가 비교 대상이 된다. 쿠바 청소년대표만 거친 레오와 달리 마쏘는 현역 쿠바 국가대표다. 주로 미들 블로커를 맡지만 아포짓 스파이커로도 뛸 수 있다. 네트를 사이에 두고 맞선 레오를 좀처럼 막아내지 못했다. 헤난 달 조토 대한항공 감독은 “마쏘가 미들 블로커라서 (윙 스파이커보다) 득점이 많지는 않지만 결국 제 몫을 할 것”이라고 기대를 접지 않는다. 네트를 사이에 두고 마주 서는 두 선수의 매치업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2012년 삼성화재를 통해 V리그에 입성한 레오는 당시 속칭 ‘몰빵 배구’의 선봉에 서서 팀을 2년 연속 챔프전 정상으로 이끌었다. 한국에서의 활약을 토대로 여러 해외리그에서 뛰었다. 2021년 OK저축은행을 통해 V리그에 복귀한 레오는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현대캐피탈을 챔프전 정상에 올려놓겠다는 각오를 다진다. 만약 현대캐피탈이 챔프전 ‘리버스 스윕’에 성공한다면 네 번째 챔프전 최우수선수(MVP) 타이틀도 레오 차지가 될 가능성이 크다.
천안=장혜수 스포츠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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