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눈 깔던 ‘공손 김정은’ 어디로? 시진핑 앞 뜻밖의 권총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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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2월 28일 ‘하노이 노 딜’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일찍이 경험해본 적 없는 모욕이었습니다. 이후 코로나19까지 겹치며 김정은은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흑화’의 길을 걷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요. 불과 6년여 뒤 김정은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나란히 베이징 천안문 망루에 올라 동등한 대접을 받을 것이라고 말입니다.
한때는 그저 농담거리로 취급받았던 동북아 최빈국의 젊은 지도자 김정은은 이제 할아버지 김일성이나 아버지 김정일도 누리지 못했던 높아진 전략적 위상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김정은의 ‘성공한 흑화’는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그리고 이 변화는 한국의 안보 환경을 어떻게 바꿔놓았을까요. 이제 우리는 격이 달라진 김정은을 상대해야 합니다. 지금 김정은을 연구하는 이유입니다.
[더중앙플러스] 김정은 연구 https://www.joongang.co.kr/plus/series/336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9월 3일 베이징에서 진행된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중심으로 왼쪽엔 김정은 국무위원장, 오른 편엔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섰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지난해 9월 3일 천안문 광장. 80주년 전승절 행사가 열린 망루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나란히 섰다. 북한에서 신이나 마찬가지인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이 70여년 전 선 곳에 마침내 오른 김정은은 격세지감을 느꼈을 테다.
외신들도 시진핑, 푸틴과 동등한 위치에 선 김정은을 주목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베이징 열병식의 화려함 속에서 김정은의 모습은 고립된 외톨이(isolated pariah)에서 동맹들과의 관계 강화로 이익을 얻는 ‘글로벌 플레이어’로 변모하는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운 것”이라고 평가했다. 기존의 북·중·러 연대에서 북한은 중국과 러시아의 전략적 결정에 휘둘리는 종속변수에 가까웠는데 이제는 반미연대의 한 축을 담당하는 파트너로 거듭난 것이다.
김정은이 열병식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DF-61(둥펑-61)’이 지나가자 시진핑에게 손짓하며 말을 거는 장면은 불과 몇 년 사이 달라진 김정은의 위상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남·북·미 정상회담이 활발하게 돌아가던 2018년의 김정은이었다면, 시진핑에게 이런 태도를 보이는 건 상상도 하기 어려웠을 테다.
그랬다. 시진핑과의 첫 정상회담이 열린 2018년 이후 불과 7년 사이 시진핑을 바라보는 김정은의 태도는 시선과 눈빛까지 모든 게 달라졌다. 중앙일보가 퍼스널 브랜딩 연구소 ‘지음과 깃듬’과 함께 2018년 3월 베이징 북·중 정상회담을 비롯한 김정은과 시진핑 간 여섯 차례의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이 상호작용하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분석한 결과다.
2018년 이전까지 북·중 관계는 저점에 머무르고 있었다. 김정은은 시진핑이 주석에 오르기 직전인 2013년 2월 핵실험을 감행했다. 그해 12월에는 친중 성향의 고모부 장성택을 ‘반(反)국가’ 혐의로 숙청했다. 시진핑도 2014년 북한보다 한국을 먼저 국빈 방문하는 등 불편함을 숨기지 않았다. 김정은은 시진핑과의 첫 정상회담에서 환하게 웃기보다는 입꼬리만 살짝 올리는 의례적 미소로 일관했는데, 이는 당시 두 정상 간의 이런 복잡미묘한 관계가 표면화한 것일 수 있다.
그랬던 김정은이 이제는 시진핑 앞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푸틴이 주로 사용하는 스티플(철탑) 자세가 변주된 권총 스티플 자세를 취한다. 스티플 자세는 자신감 확신, 권위, 지배적 태도를 상징한다.
‘이제 누구의 뒤에 서지도, 그 앞에서 눈을 내리깔지도 않겠다.’ 김정은은 몸짓으로 강하게 말하고 있었다.
※ 시진핑과의 6차례 정상회담에서 포착된 김정은의 태도 변화는 확연했습니다. 그 변화엔 김정은이 새롭게 얻은 강력한 우군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 우군은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게 아니라 스스로 확보했다는 점에서도 김정은에겐 더욱 특별했을 겁니다. 그렇다면 김정은에게 더는 베이징은 우선순위가 아닐까요. 김정은의 속마음이 궁금하다면 아래 URL을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으세요.
눈 깔던 ‘공손 김정은’ 어디로? 시진핑 앞 뜻밖의 권총 자세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17869
‘김정은 연구’ 또 다른 이야기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0301
김정은 사라지면 불도 꺼진다…北 지방 곳곳 ‘유령공장’ 실체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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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팔 불타면서도 돌격” 우크라군 놀란 北 ‘고기 공격’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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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신감에 김일성도 끊어냈다” 9살 김주애 띄운 김정은 계산 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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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와 웃다 文에 현타왔다…김정은의 판문점 ‘경멸 미소’ ⑦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12090
北 흙수저엔 ‘핵 사다리’ 있다… 방사능 피폭 마다않는 영재들 ⑧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14045
“삶은 소대가리” 文 때부터다…김정은, 적대국가 못 박은 이유 ⑩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15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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