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 하르그섬 군시설 공습…이란 “선 넘으면 중동 밖 보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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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협상 시한으로 못 박은 ‘7일 오후 8시(미 동부시간 기준, 한국시간 8일 오전 9시)’를 12시간 앞둔 7일(현지시간) 오전 8시 “오늘 밤 한 문명이 완전히 사라질 것이며 다시는 되살아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글이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오기 직전, 미군은 이란 하르그섬의 군사시설을 공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SNS에 “오늘 밤 세계의 길고 복잡한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 중 하나가 펼쳐질 것”이라며 협상 결렬 이후 예고한 이란의 인프라 시설 전반에 대한 초토화 작전을 실제로 실행할 가능성을 예고했다. 트럼프는 앞서 전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이란과의 합의 불발 시 “4시간 동안 이란의 모든 다리를 완전히 파괴하고 모든 발전소를 가동 불능 상태로 만들겠다”며 “나라 전체를 하룻밤 만에 없앨 수 있다”고 강하게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에너지 시설 등에 대한 공격의 최후통첩 시한을 앞둔 이날 오전 미군은 이란의 원유 수출의 90% 이상을 담당하는 핵심 기반 시설인 하르그섬의 군사시설을 공격했다. 미국은 지난달 13일에도 하르그섬 군 시설을 공습한 바 있다.
차준홍 기자
이란 곳곳의 교량과 철도 등 교통 인프라에 대한 공습도 시작됐다. 이란 메흐르 통신은 이스파한주 부지사를 인용해 “미국·시온주의자(이스라엘)가 커션 지역의 야히아어버드 철도 교량을 공격했다”며 “최소 3명이 순교하고 3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이란 북서부 동아제르바이잔주에서도 주도인 타브리즈에서 북쪽으로 90㎞ 떨어진 고속도로에 발사체가 떨어져 양방향으로 통행이 중단됐다. 카라지와 인근 도시 파르디스에선 송전선이 공습당해 정전이 발생했고, 이란 제2 도시인 북동부 마슈하드는 철도 운행을 모두 중단했다.
이스라엘은 이날 오전 이란 국민을 향해 “기차 안이나 철로 근처에 있는 것은 생명을 위협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은 공격을 받을 경우 이스라엘과 중동 걸프국가의 에너지 및 수자원 시설 보복 공격으로 맞대응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7일 성명을 내 “미국 테러부대가 레드라인을 넘는다면 우리의 대응은 중동 지역을 넘어설 것”이라며 “미국과 그 파트너들의 기반시설을 타격해 향후 몇 년간 이 지역의 석유와 가스 공급이 차단되도록 만들겠다”고도 했다. 특히 ‘미국의 협력국들’을 언급하며 “오늘부터 모든 인내는 사라졌다”고 강조했다. 이란은 미국의 인프라 공격에 대비해 전국 발전소 주변을 청년들이 둘러싸는 대규모 ‘인간띠’ 시위도 예고했다.
정근영 디자이너
아랍 매체 알자지라에 따르면 미국의 에너지, 교량 공격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경우 최대 7억 달러(약 1조500억원)가 투입돼 건설 중인 페르시아만 대교나 테헤란 시민들의 통근로인 사드르 복층 고속도로, 산업단지를 잇는 가디르교 등이 공격을 받을 수 있다. 발전소 중에는 수도권 전력 공급을 담당하는 파크다슈트의 다마반드 복합화력발전소와 남부 산업지대의 핵심 아바즈의 라민 발전소가 주요 타깃으로 거론된다. 한편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이날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의식 불명 상태로 종교성지 쿰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국가 중대사에 대한 어떤 의사결정에도 관여할 수 없는 상태”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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