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이란, 직접 소통 중단후 중재국 통해 대화…협상 살얼음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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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19년 11월 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연방 판사 임명 축하 행사 도중 시계를 확인하고 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로이터=연합뉴스

한국 시간으로 8일 오전 9시(미 동부시간 기준 7일 오후 8시) 만료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후통첩 데드라인을 앞두고 미국과 이란 양국 간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협상이 이어지고 있다.

7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동 측 당국자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문명 소멸’ 위협 이후 이란이 미국과의 직접 소통을 끊었다”고 전했다. 다만 이 당국자들은 “이번 조치로 인해 협상 시한까지 합의를 도출하려는 노력이 일시적으로 복잡해지기는 했으나, 대화 자체가 완전히 중단된 것은 아니다”라면서 “중재국을 통한 대화는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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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에서 대규모 ‘인간띠’ 시위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알리레자 라히미 이란 체육·청소년부 차관은 7일(현지시간) “내일 오후 2시 전국의 발전소에서 청년들이 인간띠를 만들어 미국의 공격을 저지하자”고 촉구했다. 사진 이란 인터내셔널 캡처

이와 관련, 로이터 통신은 관련 보도에서 “이란과 미국은 파키스탄을 통해 계속해서 메시지를 주고받고 있다”는 이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이란 관계자는 최근 중재국인 카타르를 통해 부정적인 내용이 담긴 메시지가 이란에서 미국 및 걸프국들로 전달됐다. 이 메시지에는 “만일 미국이 이란의 발전소를 공격한다면 이란의 보복 공격으로 걸프국 전체와 사우디아라비아가 완전히 암흑에 빠질 것이다”란 내용이 담겼다고 한다.

지난 6일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이란과 합의 불발 시 “이란의 모든 다리를 완전히 파괴하고 모든 발전소를 가동 불능 상태로 만들겠다”며 “나라 전체를 하룻밤 만에 없앨 수 있다”고 강하게 압박했다. 이에 이란 정부는 청년들에게 발전소 주변에 인간띠를 만들어 미국의 공격을 저지해 달라고 촉구한 상태다.

로이터에 따르면, 협상을 중재하고 있는 파키스탄의 고위 안보관계자는 “이란이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며 “향후 3~4시간이 대화의 향방을 좌우할 중요한 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파키스탄 측 관계자는 “파키스탄이 휴전 협상을 성사시키기 위해 중재 노력을 이어가고 있지만, 자칫하면 협상이 무산될 위기”라고도 귀띔했다. 이란이 사우디 내 미국 석유 시설을 공격한 것이 협상을 무산시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는 “사우디가 이번 공격에 대응할 경우 협상은 끝날 것”이라며 “(사우디가) 보복할 경우 상호 방위 조약에 따라 파키스탄도 분쟁에 휘말릴 수 있다”고 관측했다.

이날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성명에서 “이란 아살루예 석유화학 단지 피습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사우디 내 미국 석유 시설 등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이란의 고위 관계자는 “미국이 호르무즈해협 재개방을 원하고 있지만, 이란은 공허한 약속에 대한 대가로 해협을 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은 이란에 45일간의 휴전과 호르무즈해협의 재개방 등을 골자로 하는 중재안을 제시했으나, 이란은 이를 거부하고 10개 조항으로 구성된 답변서로 대응했다. 이에 따르면 이란은 ▶완전하고 영구적인 종전▶호르무즈해협 안전 통행을 위한 프로토콜(규약) 수립▶각종 제재 해제 등을 요구하고 있다. 대부분 미국이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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