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관세가 흔든 글로벌 공급망, 韓-스위스간 FTA도 현대화 필요”

본문

bt3ad48e8d1d8fae3ba50355792482b0b8.jpg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나탈리 라스트 스위스경제청(SECO) 아시아·오세아니아 양자경제관계 국장이 스위스 베른에 위치한 의회 세미나 건물에서 한국과의 자유무역협정과 관련한 발표를 진행 중이다. 전민구 기자

“한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할 당시 협정 내용은 매우 선진적이었고, 협상 역시 1년이 채 걸리지 않을 만큼 신속하게 이뤄졌다. 다만 20년이 지난 지금, 세상은 크게 변했다. 이제는 FTA ‘현대화’가 필요하다.”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나탈리 라스트 스위스경제청(SECO) 아시아·오세아니아 양자경제관계 국장은 “현재 국가 간 관세가 다시 도입되는 등 글로벌 공급망이 흔들리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디지털 무역, 데이터 이동, 핀테크, 지속가능성, 중소기업 등 분야에서 개선점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은 우리의 중요한 파트너이자 우방국”이라고 강조했다. 양국은 연내 공동위원회를 출범시켜 구체적인 협상 의제를 논의할 계획이다.

한국과 유럽자유무역연합체(EFTA) 간 FTA는 교역 확대를 목표로 타결된 뒤 2006년 정식 발효됐으며 올해로 20주년을 맞았다. EFTA는 유럽연합(EU)에 속하지 않은 유럽 강소국들이 뭉친 경제 연합체로 스위스·노르웨이·아이슬란드·리히텐슈타인 등 4개국으로 구성된다. 한-EFTA FTA는 한국이 유럽 국가들과 체결한 첫 FTA로 이후 한-EU FTA로 이어지는 교두보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위스는 EFTA 핵심 국가로서 FTA 발효 이후 한국과 긴밀한 경제 파트너십을 유지해왔다. 라스트 국장은 “FTA 이후 한국-스위스 간 교역 규모는 약 3배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최근까지 양국 간 교역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8월 누계 기준 한국의 대(對)스위스 수출은 15억2000만 달러(약 2조281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9.19% 증가했으며 수입은 29억6000만 달러(약 4조4420억원)로 5.92% 늘었다. 한국은 의약품, 자동차, 전자기기 등을 중심으로 수출하고 있으며 스위스로부터는 의약품, 시계, 귀금속 등을 주로 수입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한-스위스 교역은 상호보완적 무역 관계에 기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스위스는 이론과 실무를 결합한 교육 시스템을 토대로 대학-기업-스타트업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혁신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또한 EU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제가 낮아 구글·애플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연구 및 전략 거점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김창석 코트라 취리히무역관은 “스위스로 진출하는 한국 기업들도 스위스의 혁신 인프라에 큰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며 “연구개발(R&D) 등 분야에서 양국 기업 간 협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미켈라 줄리아토 스위스무역투자청(Switzerland Global Enterprise) 한국·일본 담당 컨설턴트는 “앞으로 한국과 단순한 상품 교역을 넘어 연구 협력 등 다양한 분야로 관계를 확장해나가고 싶다”며 “양국 간 기업 진출을 더욱 활성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46,919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