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수위 낮춘 안보리 ‘호르무즈 결의안’ 채택 무산…중∙러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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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열린 유엔 안보리 긴급 회의. 신화=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안전 보장과 봉쇄 해제를 촉구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안 채택이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와 중국의 거부권 행사로 결국 무산됐다.

현지시간 7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보리 회의에서 해당 결의안은 15개 이사국 중 11개국의 찬성을 얻었지만 거부권을 가진 러시아와 중국이 반대하고 콜롬비아와 파키스탄이 기권하면서 부결됐다.

안보리 결의안은 9개국 이상의 찬성과 함께 5개 상임이사국 중 어느 곳도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아야 채택될 수 있다.

이번 결의안은 의장국인 바레인이 걸프협력회의(GCC) 및 미국과 협의해 마련한 것이다.

당초 초안에는 군사적 조치를 시사하는 ‘필요한 모든 수단’이라는 표현이 포함됐으나 러시아와 중국의 반대를 고려해 ‘방어적 성격의 노력 조율’ 권고로 수위를 대폭 낮추는 타협 과정을 거쳤다.

결의안에는 호르무즈 해협 이용국들의 선박 호위 등 안전 확보 노력과 더불어 이란을 향한 선박 공격 및 민간 기반 시설 타격의 즉각 중단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러시아와 중국은 결의안이 이란만을 분쟁의 원인으로 지목하는 등 편향적이라고 비판하며 거부권을 행사했다.

바실리네벤자 주유엔 러시아 대사는 “이번 결의안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책임을 간과한 위험한 접근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푸충 주유엔 중국 대사 역시 “분쟁의 전체 맥락을 담아내지 못했다”고 며“조만간 대안 결의안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미국과 바레인은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마이크 왈츠 주유엔 미국 대사는 “이란 정권이 세계 경제를 인질로 잡고 있다”고 비판하며 “중국과 러시아가 위협을 일삼는 정권의 편에 섰다”고 저격했다.

압둘라티프 빈 라시드 알 자야니 바레인 외무장관은 “이번 부결이 국제 수로에 대한 위협을 용인할 수 있다는 잘못된 신호를 보낸 것”이라며 안보리의 신뢰도 하락을 우려했다.

이란은 중국과 러시아의 조치를 책임 있는 결정이라며 환영했다.

아미르 사에이드이라바니 주유엔 이란 대사는 이번 결의안을 ‘미국의 작품’으로 규정하고 “주권 국가의 자위권을 부정하며 침략자들에게 보호막을 제공하려는 시도”라고 주장했다.

이번 표결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시한 이란과의 협상 시한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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