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프로야구 초반 연이은 외인 부상… 바빠진 구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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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2주 만에 삼성 매닝(왼쪽부터), NC 라일리, 한화 화이트, 두산 플렉센 등 에이스 역할을 기대한 외국인 투수들이 차례로 이탈했다. [사진 삼성 라이온즈, 연합뉴스, 뉴스1]
프로야구 새 시즌 개막 2주 만에 네 명의 외국인 투수가 줄줄이 다쳤다. 대체선수 영입에 새 선수 계약까지 대응에 나선 구단들도 바쁘다.
삼성 라이온즈는 정규시즌 개막을 한 달 앞둔 지난 2월 28일 선발 자원 맷 매닝의 부상 소식을 전했다. 앞서 스프링 캠프에서 치른 연습 경기 도중 팔꿈치 통증을 느낀 게 불행의 전주곡이었다. 진단 결과 수술이 필요해 매닝은 한 경기도 뛰지 못하고 짐을 쌌다. NC 다이노스는 지난해 17승을 거둔 에이스 라일리 톰슨(등록명 라일리)이 전열에서 이탈했다. 시범경기 투구 도중 옆구리에 불편함을 느꼈고, 부상(복사근 파열)을 확인했다.
한화 이글스의 오웬 화이트는 시즌 첫 등판 도중 다쳤다. 1루에서 공을 받다 왼쪽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두산 베어스의 크리스 플렉센은 투구 도중 등 통증으로 교체됐다. 오른쪽 어깨 부상(견갑하근 부분 손상)이 원인이다.
마운드의 주축 역할을 맡아줘야 할 외국인 투수들의 부상을 확인한 구단들은 발 빠르게 움직였다. 삼성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호주 국가대표로 한국전에도 등판한 좌완 잭 오러클린을 임시 대체선수로 계약했다. 신동걸 삼성 운영팀장은 “호주 리그는 10월에 시작해 1월에 끝난다. 선수의 몸 상태가 좋았고 의욕적이었다”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NC는 SSG 랜더스 입단을 앞두고 메디컬 체크를 통과하지 못한 드류 버하겐과 단기 계약했다. 임선남 NC 단장은 “라일리의 부상이 심각하지 않은 만큼 머지 않아 돌아올 것으로 보고 버하겐과 짧은 계약을 맺었다”고 말했다. 버하겐은 KBO리그 데뷔전인 2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3이닝 1실점했다.
상대적으로 늦게 부상 소식을 받아 든 한화와 두산은 더 다급했다. 이미 미국, 일본, 대만 리그 시즌이 시작돼 가용 선수 풀이 더 좁아졌기 때문이다. 그래도 다행히 대체재를 찾아냈다. 한화는 화이트 부상 후 닷새 만에 잭 쿠싱 영입을 발표했다. 지난해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11승 2패 평균자책점 6.67을 기록한 오른손 투수다. 고지대 구장이 많은 퍼시픽코스트리그에서 뛰어 평균자책점이 높지만 다승 1위 성적표에 주목했다.
두산은 한국 경험이 있는 좌완 웨스 벤자민을 골랐다. 플렉센이 다친 지 만 72시간도 되지 않아서였다. 벤자민은 KT 위즈에서 3시즌 동안 31승 18패 평균자책점 3.74를 기록했다.
최홍성 한화 전략팀장은 “부상자 발생에 대비해 미국 리그 선수 계약 상태를 매일 업데이트한다”면서 “쿠싱은 전 소속팀과의 계약을 지난달 21일에 해지했고, 최근까지 던졌다”고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함태수 두산 홍보팀장은 “대체 선수 리스트를 5~10명 준비해두고 있다. 벤자민도 그 중 한 명”이라고 말했다.
급한 불은 껐지만 새 얼굴들과 시즌 끝까지 함께 갈지 여부는 미지수다. 임시 대체선수 제도 도입 이후 긴급 수혈한 선수는 총 10명, 그 중 정식 계약으로 이어진 경우는 2건(한화 와이스, 리베라토)에 불과하다. 삼성의 경우 오러클린의 구위를 차분히 점검하되 새 선수 물색 작업도 병행한다는 입장이다. 두산은 최소 6~8주 자리를 비우는 플렉센의 회복 여부를 우선적으로 지켜보기로 했다.
NC의 경우 라일리의 조기 복귀가 유력해 버하겐이 ‘임시’ 꼬리표를 떼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화도 화이트가 정상 컨디션을 되찾을 경우 마운드를 다시 맡긴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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