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단독] 李와 회동 뒤 국힘 텔방 개헌 논쟁…장동혁 “‘한 번만 한다’ 왜 못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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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가운데)이 7일 청와대에서 여야정 민생경제 협의체 회담에 앞서 기념촬영 중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손을 잡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개헌을 둘러싼 신경전을 벌인 여·야·정 오찬 다음날 8일 오전 국민의힘 의원 단체 텔레그램 방에선 날선 대화가 오갔다. 송언석 원내대표가 ‘지방선거 전 개헌 논의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당론을 재차 확인한 가운데, “명분 있는 반대가 필요하다”는 공개 반발도 나왔다.
시작은 4선의 한기호 의원이었다. 한 의원은 오찬 이후 나온 ‘대통령 연임제 개헌’이 키워드인 기사를 텔레그램방에 공유하며 “저는 개헌 반대다. 이재명에게 시대의 영웅 날개를 달아주자는데 어찌 찬성하느냐”고 말을 꺼냈다. 이에 송 원내대표는 “이번 지방선거 기간 중 개헌 추진에 분명히 반대한다는 당론을 이미 정한 바 있음을 상기시켜드린다”고 답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7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한 재선 의원은 송 원내대표의 언급에 “잘 알겠다. 다만 6·3 지방선거 이후 대통령 중임·연임 포기 등을 전제로 개헌을 논의할 수 있다는 뉘앙스로 협조를 기정사실화하는 것도 저쪽의 살라미식 접근에 말릴 수 있으니 신중해야 할 것 같다”는 글을 올렸다 삭제했다. 송 원내대표가 올린 ‘지선 전 개헌 반대’ 당론에 찬성하는 취지였다.
그러나 공개 반발도 터져나왔다. 초선 한지아 의원은 “개헌이라는 중요하고 무거운 주제를 깊은 논의 없이 당론으로 정한 것은 통보로밖에 느껴지지 않는다”며 원내지도부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어 한 의원은 “우리 당이 개헌안 발의를 막지 못한 이상 나와있는 개헌안에 대해 명분 있는 반대 사유가 필요하다. 정치적 판단을 넘어 개헌 관련해서는 큰 대의를 담은 명분이 중요하다”며 “저 역시 그에 걸맞은 반대 명분을 충분히 찾지 못해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한 의원은 지난 3일 중앙일보가 실시한 개헌 관련 조사에서도 “의견 보류” 입장이었다.
한 의원의 공개 반발 뒤에도 ‘지선 전 개헌 반대’ 당론에 찬성하는 취지의 글은 이어졌다. 최형두 의원은 “전직 대통령은 현행 헌법에 따라 파면되고 구속재판을 받고 있는데 비상계엄 핑계로 개헌? 지금 헌법으로 비상계엄을 막았는데 그 빌미로 사법 독립을 부수고 현재 권력자들에게 무한 권력을 시동 거는 개헌은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회 개헌특위로 국민적 합의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송석준 의원은 “원활한 내부 소통으로 강한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6개 정당 원내대표들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안과에 대한민국헌법 개정안을 제출하고 있다. 뉴스1
한편 지난 3일 국민의힘을 제외한 여야 의원 187명은 계엄 선포시 국회 승인을 의무화하고, 부마민주항쟁과 5·18민주화운동을 헌법 전문에 명시하는 내용의 대한민국 헌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이번 개헌을 주도해 온 우원식 국회의장은 지난달 24일 국민의힘 의원 106명(구속된 권성동 의원 제외) 전원에게 개헌에 찬성해달라는 손편지를 보냈지만, 국민의힘은 ‘지선 전 개헌 반대’ 당론을 고수 중이다.
7일 열린 여·야·정 민생경제협의체 회담에서도 우 의장이 추진하는 단계적 개헌에 대한 이견이 분출했다. 이 대통령이 “순차적·점진적 개헌이란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수용해주면 어떨까 싶다”고 했지만, 국민의힘이 ‘당론 반대’ 입장을 거듭 확인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개헌 공고안을 다음 달 7일 본회의에서 처리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개헌안이 국회를 통과하려면 현재 국회의원 197명(재적 295명 중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산술적으로 국민의힘에서 최소 10명이 당론을 어겨야 하는 셈이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나는 대통령 한 번만 하겠습니다’ 이 쉬운 한 마디를 왜 못합니까. 설명이 길면 다른 속마음이 있는 겁니다. 연임 속내 인정하는 건가요”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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