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檢, 김창민 감독 병원기록 정밀 조사…발달장애 아들에게 직접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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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가 있는 아들이 보는 앞에서 집단 구타를 당한 뒤 숨진 고(故) ‘김창민(40) 감독 상해치사 사건’에 대해 경찰과 검찰이 아버지와 아들을 불러 면밀하게 사건을 재수사하기로 했다.
8일 김 감독 유족 등에 따르면 경찰청은 김 감독 아버지에게 연락해 이날 오전에 급히 만나자고 연락이 왔고 곧 만남이 이뤄질 예정이다. 김 감독의 아버지가 제기하고 있는 경찰 수사 과정에서 확인되지 않은 상황 등에 대한 진술을 들을 것으로 보인다.

고(故) 김창민 감독. SNS 캡처
검찰도 김 감독의 병원 의무기록을 자세히 살펴보기로 했다. 김 감독의 아버지는 “검찰에서 병원 의무기록을 전부 떼오라고 해서 손자를 주간보호센터에 맡기고, 경찰을 만난 뒤에 한양대구리병원에 가서 의무기록 뗀 뒤 오후 1시30분까지 남양주지청 검사실로 간다”며 “검찰에서 의무기록을 전부 제출해달라고 했다”고 이날 중앙일보에 밝혔다.
현장 목격한 발달장애 아들, 경찰 조사는 없어
의정부지방검찰청 남양주지청은 이날 오후 사건 현장에 있던 아들을 불러 당시 상황을 조사할 예정이다. 중증 발달장애가 있는 김 감독 아들에 대한 조사는 경찰 수사 때는 진행되지 않았다.
중증 발달장애가 있는 김 감독 아들은 지난해 10월 김 감독과 함께 찾은 식당에서 아버지가 다른 이들에게 폭행당하는 장면을 목격했다. 검찰은 김 감독 아들 진술을 통해 당시 상황을 면밀하게 파악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의정부지검 남양주지청은 김 감독 폭행 사망 사건과 관련해 형사2부장을 팀장으로, 검사 3명과 수사관 5명을 전담 수사팀으로 지난 5일 편성했다.

지난해 10월20일 고(故) 김창민(40) 영화감독이 폭행당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사진 JTBC 뉴스 캡처
경기북부경찰청은 이 사건과 관련한 부실 수사 논란에 대해 감찰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현장 대응의 적정성을 살피는 일반 감찰과 사건 수사 절차 전반을 들여다보는 수사 감찰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지난주부터 당시 현장 출동과 수사에 관여한 구리경찰서 관계자들을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검찰이 보완수사를 진행 중인 이 사건과 관련해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고(故) 김창민 감독 상해치사 사건’ 관련, 초기 수사의 미흡으로 유가족과 국민께 큰 아픔을 드리는 일이 발생했다”며 “고인이 된 피해자와 유가족의 억울함이 한 점도 남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성호 “피해자와 유가족 억울함이 남지 않도록 하겠다”
정 장관은 이 글에서 “젊고 꿈 많던 영화감독이었던 피해자는 발달장애 자녀와 식당을 찾았다가 집단 폭행을 당하고 뇌사 상태에 빠진 뒤 끝내 사망했다”며 “유족들은 폭행 당시 CCTV에는 가해자 일행이 최소 6명이 등장하는데도, 단 1명만 피의자로 송치됐다가 유가족의 항의와 검찰의 보완수사 요구가 있고 난 뒤에야 비로소 1명이 더 특정되는 등 초동수사의 미진을 지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고 김창민 감독의 아버지 김상철씨. 김씨는 1998년 망막, 장기, 시신기증자가 됐다. 지난해 10월 20일 김 감독은 폭행당해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가 같은해 11월 7일 뇌사 판정을 받자 4명에게 장기 기증을 하고 숨졌다. 손성배 기자
이어 “여기에 잇따른 구속영장 기각으로 가해자들이 버젓이 거리를 활보하고 다니는 참담한 현실에 유가족들의 정신적 고통과 불안도 큰 상태”라며 “자신만을 의지해 살아가는 중증 발달장애 자녀를 남겨둔 채 눈을 감아야 했던 고인의 마음과, 가족의 상실에 더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수사로 상처를 입으셨을 유가족의 비통한 심정은 차마 헤아리기조차 어렵다”고 했다.
김 감독은 지난해 10월 20일 새벽 발달장애 아들과 구리시의 한 식당을 찾았다가 다른 손님과 소음 등 문제로 다툼을 벌이던 중 주먹으로 가격당해 쓰러졌다. 약 1시간 만에 인근 병원으로 옮겨진 김 감독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지난해 11월 7일 뇌사 판정을 받아 장기기증을 통해 4명에게 새 생명을 나누고 숨졌다.
경찰은 김 감독을 폭행한 남성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이 보완을 요구하며 반려했다. 이후 경찰은 유가족의 요청과 검찰이 요구한 보완 수사를 통해 상해치사 혐의로 A씨 등 2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다시 신청했다. 그러나 의정부지법 남양주지원은 “주거가 일정하고 증거인멸 우려가 없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이에 경찰은 이 사건을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고, 유가족 측은 폭행 피해 후 초동대응부터 피의자 처벌까지 모든 과정이 부실하다고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김 감독은 2016년 경찰 인권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은 ‘그 누구의 딸’을 비롯해 ‘구의역 3번 출구’ ‘보일러’ ‘회신’ 등의 작품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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