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대출 대신 수출"...규제 강화에 해외에서 살 길 찾는 인터넷전문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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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가 8일 서울 영등포구 페어몬트 앰버서더 서울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AI 전략과 글로벌 확장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인터넷전문은행이 ‘대출’ 대신 ‘수출’로 눈을 돌리고 있다. 가계대출 규제 강화와 중·저신용자 대출 의무화로 국내 영업의 문턱이 높아지자 해외 시장을 새로운 돌파구로 삼고 있다. 현지 법인을 세우는 기존 시중은행의 전통적 방식 대신 신용평가모형(CSS)과 디지털 플랫폼 기술을 앞세웠다.
카카오뱅크는 8일 몽골 시장을 겨냥해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한 CSS 수출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신용평가 플랫폼을 몽골 현지에 적용하는 내용이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 ‘슈퍼뱅크’에 약 1140억원을 투자해 앱 기술을 이전하기로 했고, 태국에서 합작법인을 세워 가상은행 인가를 확보했다. 이번이 세 번째 해외 진출 행보다.
케이뱅크와 토스뱅크 역시 해외에 눈을 돌리고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 2월 태국 카시콘뱅크 등과 해외 송금·결제 혁신을 위한 다자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1월엔 아랍에미리트(UAE)의 디지털자산 기업 ‘체인저’ 등과 스테이블코인 기반 송금 인프라 구축에도 나섰다. 현지에 직접 법인을 설립하거나 지점을 내기보다는, 송금망과 결제 시스템을 먼저 이식한다는 계획이다. 토스뱅크 역시 중장기 해외 진출 전략을 공식화했다.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는 지난해 취임 1주년 간담회에서 “3~5년 내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힌 뒤, 리투아니아·스위스 등 교류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국내 시장의 구조적 제약과 맞물려 있다. 당초 비대면 신용대출을 주력 모델로 삼았던 인터넷은행들은 수익성 제고를 위해 주택담보대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냈다. 하지만 최근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관리 차원에서 인터넷은행의 급격한 주담대 확대를 엄격히 관리하면서, 수익성 확보에도 제동이 걸린 상태다. 여기에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30% 이상 유지해야 하는 인가 조건까지 더해지면서 어려움이 커졌다.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상 대기업 대출이 제한되는 점도 한계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신용대출은 경쟁이 치열하고, 주담대와 기업대출은 규제와 장벽이 많아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3대_인터넷전문은행_비이자이익_추이-막대_차트-3
이에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대출 이자가 아닌 플랫폼과 수수료 중심의 비이자이익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실제 지난해 카카오뱅크의 비이자이익은 1조886억원으로 전년(9021억원) 대비 20.7% 늘었다. 같은 기간 케이뱅크도 1218억원에서 1649억원으로, 토스뱅크는 1203억원에서 1674억원으로 각각 35.4%와 39.2%의 증가세를 보였다. CSS과 송금 인프라 등을 해외에 이식하는 ‘K금융 플랫폼 수출’에 공을 들이는 것 역시 비이자 부문 이익 확대 전략과 맞물려 있다.
다만 해외 진출이 실질적인 수익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인도네시아 슈퍼뱅크의 상장 성공으로 올해 1분기 약 930억원의 투자 평가 이익을 올릴 예정이지만, 이를 제외하고는 아직 이렇다 할 실적이 없는 상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글로벌 네오뱅크(오프라인 지점이 없는 새로운 형태의 은행)들이 다국가 고객 기반을 통해 직접 수익을 창출하는 것과 달리, 국내 인터넷은행은 아직 투자와 기술 이전 중심의 확장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며 “수익 모델로 자리 잡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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