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또 병원 못찾아” 3시간 사투 끝에야 임산부·아기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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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한 대학병원 응급실 앞에서 의료진이 환자를 안내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에서 복통을 호소한 임신부가 병원을 찾지 못해 3시간가량 헤매다 충남 아산까지 가서 치료를 받고 퇴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8일 대구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오전 2시쯤 “20주 임신부가 복통을 호소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구급대원은 즉시 119구급상황관리센터에 병원 선정을 요청했다. 관내외 16개 의료기관에 수용 여부를 물었으나 분만실 포화, 산과 당직 부재, 응급수술 등으로 수용이 어렵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대구소방에서는 임신부가 평소 진료를 받던 충남 아산의 한 병원에서 수용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고 구급차를 몰고 아산으로 향했다. 환자가 질출혈이나 분만 징후가 없는 비교적 안정적인 상태였기 때문에 장거리 이송이 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산모는 병원 도착 후 진료를 받았고, 치료 후 아기와 임신부 모두 이상 없이 안정적인 상태로 퇴원했다.

대구 중구 경북대학교병원 응급실 앞 모습. 연합뉴스
앞서 지난달 1일에는 28주 쌍둥이 임신부가 대구에서 복통을 호소했으나 4시간 가량 병원을 찾지 못해 경기 분당서울대병원까지 가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해당 산모는 조산 예방을 위해 자궁 입구를 묶는 수술을 받았던 고위험 산모로, 대구 지역 병원에서 신생아중환자실 수용이 불가해 남편 뜻에 따라 결국 평소에 치료를 받던 분당 병원까지 자차로 이동했다. 임신부는 응급제왕절개 수술을 받았으나, 쌍둥이 중 1명은 숨지고, 1명은 뇌 손상이 의심돼 치료 중이다.
이처럼 병원 수용이 어려운 상황에서 장시간 이송이 이루어지는 사례는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구급대원이 현장에 도착한 시점부터 병원 도착까지 2시간 이상 소요된 관외이송 사례는 2024년 7건, 2025년 13건으로 나타났다.
이 경우 뇌혈관질환·산부인과·소아과 등 중증·응급질환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에서는 응급환자의 경우 소방이 직권으로 병원을 정해 이송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만, 이들 환자의 경우에는 이송하더라도 향후 추가 치료와 관련 의료장비가 필요하기 때문에 무작정 이송이 불가하다는 게 소방 측 설명이다.
대구시는 이와 관련 “경북·경남·부산 등에서도 임신부들이 대구 지역 모자의료센터로 이송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신생아중환자실 병상 등 시설과 의료진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엄준욱 대구소방안전본부장은 “앞으로 산과·소아과·외상 등 특수과 근무경험이 있는 간호사와 1급 응급구조사 전문인력을 구급상황관리센터에 우선 배치할 계획”이라며 “구급대원이 병원에 상주해 전문 치료과정을 익히는 등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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