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대진표도 못 짠 교육감 선거…정근식 공식 출마선언, 정책 대결은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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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근식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가 8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선거사무실에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서울시교육감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뉴스1
6·3 지방선거가 두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전국 주요 시·도의 교육감 선거 대진표가 좀처럼 확정되지 않고 있다. 유력 주자들의 출마 선언이 잇따르고 있지만, 정작 진영별 후보 단일화 방식과 경선 절차를 둘러싼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실제 선거 구도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8일 서울 종로구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서울교육의 다음 100년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서울시교육감 선거 출마를 선언한다”며 재선 도전을 공식화했다. 현직 교육감이 공식 행보에 나서면서 진보 성향 단체들의 단일화 논의도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진보 측은 진통 끝에 시민참여단 투표를 중심으로 한 경선 룰을 마련해 오는 17~18일 1차 투표를 실시하고,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22~23일 결선투표를 거쳐 단일 후보를 확정하기로 했다.
윤호상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가 지난 6일 '서울 교육감 후보 단일화 결과 발표' 기자회견에서 단일화 후보로 선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다만 결선에 적용될 여론조사와 관련해 조사기관 선정, 역선택 방지 조항, 지지도·적합도·경쟁력 반영 방식 등 세부 사항이 아직 조율 중인 데다, 모든 예비후보가 방식과 결과를 수용할지도 미지수다.
보수 진영은 지난 6일 윤호상 한양대 겸임교수를 단일 후보로 확정했지만, 조전혁 전 국회의원의 독자 출마 가능성이 변수로 남아 최종 구도가 굳어지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무(無) 정당 선거로 치러지는 6·3 전국 교육감 선거에 기성 정치인이 대거 출마하면서 정당 선거 못지않은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경기도교육감 선거에는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유은혜 전 교육부 장관, 안민석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왼쪽부터). 연합뉴스, 뉴스1
경기도 역시 진보 진영 단일화 경선이 진통을 겪고 있다. 유은혜 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안민석 전 국회의원 등 4명이 진보 측 경선에 참여 중인 가운데, 유 전 장관 측이 여론조사 방식과 표집 대상에 문제를 제기하자 나머지 캠프가 일제히 결정 수용을 촉구하며 갈등이 표면화됐다. 단일 후보는 오는 22일 발표될 예정이지만, 막판으로 갈수록 진통이 더 커지는 모양새다.
충청, 예비후보만 22명…“공약 볼 시간 없어”
다른 지역도 복잡하긴 마찬가지다. 광주·전남 행정통합으로 처음 통합 교육감 선거가 치러지는 광주·전남에서는 8명의 예비후보가 단일화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다. 진보 진영은 광주·전남에서 각각 1차 단일후보를 추대해 이달 중 2차 단일화를 추진할 예정이고, 이정선 현 광주시교육감도 정책연대를 명분으로 전남 지역 예비후보들과 토론회 등 물밑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진영 내 이견과 후보 간 셈법이 엇갈리면서 최종 구도가 잡히기까지는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현직 교육감들이 3선 연임 제한으로 모두 물러난 충청권은 대전 5명·세종 7명·충남 6명·충북 4명 등 22명의 예비후보가 난립하고 있다. 대전과 충남에서는 각각 진보 진영 단일후보가 선출됐지만, 일부 후보가 경선 절차의 공정성과 대표성을 문제 삼으며 불참해 ‘반쪽 단일화’에 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부 후보의 중도 사퇴 가능성은 거론되지만 완주 의지가 강한 후보가 더 많아, 본선에서도 다자 구도가 유지될 공산이 크다.

지난 2024년 10월 서울시 교육감 보궐선거를 앞두고 서울 관악구의 한 아파트에 투표 안내와 후보자들의 공약을 홍보하는 선거 공보가 배달돼 있는 모습. 뉴스1
선거 구도 확정이 늦어지면서 교육계 안팎에서는 정책 검증 기간이 지나치게 짧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울의 한 고교 교사는 “고교학점제부터 학교폭력, 교사인권까지 학교 현장에 산적한 현안이 많아 그 어느 때보다 교육감의 공약과 정책이 중요한데 선거 구도조차 짜이지 않아 후보 간 비교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후보 확정이 늦어질수록 유권자들은 정책을 검증할 시간이 줄고 후보들은 진영 대결에만 몰두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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