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란 문명파괴 발언은 광기”…마가마저 ‘트럼프 해임’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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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0월 31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데저트 다이아몬드 아레나에서 열린 ‘터커 칼슨 라이브 투어’ 행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왼쪽)과 터커 칼슨이 인터뷰를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관련 강경 발언을 둘러싸고 공화당 내부와 보수 진영, 민주당까지 전방위 비판이 확산하고 있다. 민간인 피해 가능성과 전쟁 확대 우려가 동시에 제기되면서 정치권 전반으로 파장이 번지는 양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향해 “한 문명 전체가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하며 초강경 메시지를 내놨다. 그러나 공화당과 보수 진영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민간인을 겨냥한 공격은 안 된다”는 공개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

보수 성향 논객인 터커 칼슨은 6일(현지시간) 팟캐스트에서 “이란 민간인을 겨냥한 대규모 공격 명령이 내려질 경우 군 당국자들은 대통령에게 ‘아니오’라고 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전쟁범죄이자 도덕적 범죄”라고 규정했다.

공화당 인사들도 선을 긋고 있다. ‘트럼프 충성파’ 였던 론 존슨 상원의원(위스콘신·공화당)은 “민간 인프라를 폭격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며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당 네이선 모런 하원의원도 “하나의 문명을 파괴하는 것은 미국의 가치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강성 친트럼프 인사였던 마저리 테일러 그린 전 연방 하원의원(조지아)은 “문명 전체를 파괴할 수는 없다. 이는 악이자 광기”라며 수정헌법 제25조 발동을 통한 대통령 해임까지 주장했다. 알렉스 존스, 캔디스 오언스 등도 같은 요구에 가세했다.

이 같은 반발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강조했던 ‘새로운 전쟁은 없다’는 기조와 최근 강경 노선 간 괴리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수 인플루언서 마이크 서노비치는 “새로운 전쟁을 공약으로 내세웠다면 당선되지 못했을 것”이라며 지지층 이탈 가능성을 경고했다.

이에 대해 존 커티스 상원의원(유타·공화당)은 의회의 명확한 승인 없이 군사행동을 확대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고, 일부 의원들은 민간 목표물 공격이 국제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민주당은 공세 수위를 끌어올렸다.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민주당은 7일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문제 삼아 탄핵 소추안을 발의했다.

14선의 존 라슨 하원의원(코네티컷·민주)은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해임 요건을 넘어섰고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며 “불법적인 이란 전쟁은 물가 상승과 미국인 생명 위협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문명 말살 발언과 호르무즈 해협 관련 위협은 전쟁범죄를 예고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인사 약 70명은 대통령의 직무 수행 능력 부족을 이유로 수정헌법 제25조 발동도 요구했다. 낸시 펠로시, 크리스 머피, 야스민 안사리 등이 여기에 참여했다.

반면 행정부와 일부 공화당 인사들은 방어에 나섰다. 트럼프 행정부는 대이란 군사행동의 목적이 핵무기 보유 저지에 있다고 강조했다. 마이크 롤러 하원의원(뉴욕·공화)은 “대통령은 이란의 에너지 및 기반 시설에 대한 단호한 조치를 말한 것일 뿐, 무고한 사람들을 말살하려는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정치권 전반에서 비판과 우려가 확산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이란 강경 기조가 당내 결속은 물론 정치적 입지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민간인 피해가 현실화할 경우 지지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경고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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