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추미애 등판에 ‘추나땡’ 떠올리는 국힘…장동혁, 팔 걷어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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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8월 28일 당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국회에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예방했다. 강정현 기자
6·3 지방선거 경기지사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추미애 의원이 확정되자 국민의힘이 반색하고 있다. 비록 후보 구인난을 겪고 있지만 강성 이미지를 갖고 있는 추 의원에 대한 중도층의 반감이 상당한 만큼 “충분히 붙어볼 만하다”는 기류가 국민의힘 내부에서 커지고 있다.
복수의 국민의힘 의원은 8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중도층이 승패를 가르는 수도권 선거에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맡아 검찰청 폐지, 대법원장 탄핵 추진을 밀어붙인 추 의원이 후보가 된 건 다행”이라며 “‘당 대 당’ 대결에선 불리하지만 인물 경쟁 구도를 만들면 반전을 노릴 수 있다”고 했다.
추 의원은 전날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본경선에서 현역인 김동연 경기지사와 친명(친이재명) 한준호 의원을 단번에 꺾고 결선 투표 없이 후보로 선출됐다. 추 의원은 이처럼 민주당 강성 지지층에게 환호를 받으며 본선에 직행했지만 민주당 지지층이 아닌 국민에겐 비호감도가 상당히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지난달 27~29일 여론조사업체 에스티아이(STI)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경기도 만 18세 이상 남녀 8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개별 호감도 조사(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 스마트폰앱·인터넷 조사 방식)에서 추 의원의 비호감도는 47.8%에 달했다. 반면 호감도는 25.8%에 그쳤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에서 공천 배제된 주호영 국회부의장이 8일 국회에서 컷오프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뒤 소통관을 나서고 있다. 임현동 기자
그런 추 의원의 본격 등판은 리더십이 크게 흔들리고 있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간 장 대표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및 비상계엄 사과 문제를 놓고 갈팡질팡하며 중도층뿐 아니라 일부 강성 지지층으로터 멀어져왔다. 최근엔 대구시장·충북지사 후보 공천 배제(컷오프)를 둘러싼 내홍까지 겹치며 국민의힘 지지율은 잇따라 최저치를 경신했다. 대구시장 후보에서 컷오프된 주호영 의원이 8일 “지금 필요한 것은 결단”이라며 장 대표 사퇴를 촉구하는 등 공개 거취 압박도 끊이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 재선 의원은 “국민의힘 후보가 국민의힘 대표의 선거 유세를 거부하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던 상황에서 장 대표 입장에선 승부를 겨뤄볼 기회가 생긴 것”이라며 “경기지사 선거에 장 대표의 정치적 명운이 달렸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고 했다. 누구를 경기지사 후보로 내느냐에 따라 장 대표가 반전의 승부사가 될 수도 있고, 반대로 무능한 대표로 낙인 찍힐 수도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추 의원이 과거 대선에 도전하려고 하자 ‘추나땡’(추미애가 나오면 땡큐)이란 말이 나오지 않았느냐”며 “우리로선 천만다행”이라고 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로 향하고 있다. 뉴스1
전날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10∼12일 경기지사 후보 신청을 추가로 받겠다고 이미 밝힌 상태다. 양향자 최고위원과 함진규 전 의원 등 이미 접수한 2명으론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이에 따라 장 대표는 이미 출마를 거부했던 당내 인사를 다시 접촉하는 등 직접 후보 구인에 나섰다. 지도부 인사는 “추 의원 출마로 지지층 결집과 중도층 동조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됐다”며 “여러 경로로 현직 의원의 출마를 1순위로 설득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4선의 안철수(경기 분당갑) 의원의 차출이 우선 거론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안 의원이라면 중도 소구력, 기업 경험, 인지도 등 모든 면에서 6선의 추 의원에게 밀릴 게 없다는 판단”이라고 했다.
기업 경험이 있는 새로운 후보군도 물색 중이다. 장 대표는 지난 5일 “반도체 쪽에서 일했던 기업인들을 접촉했는데, 최종적으로는 모셔 오지 못했다”고 했다. 대표 특보단장인 김대식 의원은 최근 이성배 전 MBC 아나운서의 출마도 설득 중이라고 한다. 조광한 최고위원도 “경선 흥행을 돕겠다”며 출마 수순을 밟고 있다.
다만 장 대표가 ‘추미애 대항마’를 찾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적지 않다. 유력 카드로 검토됐던 유승민 전 의원과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출마를 완강히 거부한 데다가 ‘선거일 전 60일 이상 지방자치단체의 관할구역에 주민등록이 돼 있어야 한다’는 공직선거법 16조 규정에 따라 출마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서울에 거주하는 두 사람이 지난 3일까지 미리 경기도로 주소지를 옮겨놓지 않은 이상 출마 자체가 원천 봉쇄됐기 때문이다.
수도권 초선 의원은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경기도 정당 지지율 격차가 엄청 큰 상황에서 경쟁력 있는 현직 의원이나 기업인이 위험을 무릅쓰고 출마할 가능성은 작다”며 “장 대표가 제대로 변화하지도 않는 상황에서 무작정 희생을 요구하는 건 무책임”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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