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평화공존” 손내민 靑에…“개꿈 같은 소리” 미사일로 답한 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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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대북 무인기 침투 사건에 대해 북한에 유감을 표한 직후 북한이 이틀 사이 탄도미사일 여러 발을 세 차례에 걸쳐 쏘며 무력 시위로 응답했다. 이 대통령의 유감 표명에 대해 “솔직하고 대범”하다며 긍정적 반응을 내놓더니 이내 “비루먹은 개들” 등 막말을 퍼붓는 등 강온 양면을 오가며 남한 흔들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한반도 주도권은 자신들이 쥐고 있으며, ‘적대적 두 국가 관계’ 기조를 유지할 것이란 점을 명확히 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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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8일 진행된 장거리포 및 미사일체계 합동타격훈련을 지도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인 9일 보도했다. 이번 훈련에는 '600mm 다연장 방사포'와 전술탄도미사일 '화성포-11가형'이 동원됐다. 뉴스1

8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군 당국은 이날 오전 8시 50분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비행하는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수 발을 포착했다. 미사일은 240㎞를 비행해 동해 알섬 부근으로 떨어졌다.

사거리와 비행 시간 등을 종합할 때 해당 미사일은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일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KN-23은 서울 등 수도권을 사거리에 둔 대표적인 대남 타격 수단이다.

KN-23의 북한 제식명은 ‘화성(포)-11형’이다. ‘화성-11가’의 기본형 탄두부에 극초음속활공체(HGV)를 장착한 게 ‘화성-11마’다. 북한은 올해 1월 4일 이재명 대통령의 방중일에 맞춰 화성-11마를 쏜 적이 있다.

이어 북한은 같은 날 오후 2시 20분쯤 원산에서 동해상으로 역시 KN-23으로 추정되는 탄도 미사일 1발을 또 발사했다. 합참은 “미사일은 700㎞ 이상” 비행했다고 밝혔다. 같은 미사일 체계를 하루에 두 차례 발사한 것으로 미뤄 오전엔 타격 정밀도를, 오후에는 최대 사거리를 시험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전문가들은 기존의 무기 체계를 대함탄도미사일(ASBM) 등으로 개량하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한다.

이에 앞서 북한은 전날인 7일에도 600㎜ 초대형 방사포(KN-25)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1발을 평양 일대에서 쐈으나 발사 직후 비행 궤적이 소실됐다. 이에 따라 전날 미사일은 정상적인 비행에 실패한 것으로 군은 보고 있다.

다만 합참은 이를 “미상 발사체”라고만 평가했는데, 미 인도태평양사령부는 “북한이 7일과 8일 복수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며 전날 쏜 발사체 역시 탄도미사일이라고 확인했다.

청와대 국가안보실은 8일 긴급 안보상황점검회의를 열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들을 위반하는 도발 행위”라며 즉각 중단하라고 밝혔다.

북한이 7~8일 이틀 새 세 차례에 걸쳐 미사일을 쏜 배경에 대해선 군 안팎에서도 해석이 엇갈린다. 7일 발사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다음 날 추가 시험을 진행했거나, 전혀 다른 일정과 종류의 시험 사격일 가능성 등이다.

다만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발사는 ‘적대적 두 국가 관계’ 노선에는 변화가 없다는 점을 행동으로 보인 것으로 볼 여지는 있다. KN-23 자체가 남한 타격용 무기인 데다 미사일 발사에 맞춰 막말 담화도 내놨기 때문이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6일 국무회의에서 민간인들의 대북 무인기 침투 사건에 대해 “북한에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김여정 노동당 부장은 같은날 밤 조선중앙통신 담화를 통해 “우리 국가 수반(김정은)은 이를 솔직하고 대범한 사람의 자세를 보여준 것이라고 평했다”고 밝혔다.

이에 7일 청와대 국가안보실은 “남북 정상 간 신속한 상호 의사 확인이 한반도 평화공존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자 이날 밤 장금철 북한 외무성 제1부상 겸 노동당 10국 국장 명의의 반박 담화를 다시 냈다. 장금철은 “한국 측이 우리 정부의 신속한 반응을 놓고 ‘이례적인 우호적 반응’, ‘정상들 사이의 신속한 호상(상호) 의사 확인’으로 받아들이며 개꿈 같은 소리를 한다면 멍청한 바보들의 ‘희망 섞인 해몽’”이라고 직격했다. 한국을 “동네개들이 짖어대니 무작정 따라 짖는 비루먹은 개들”로 불렀다는 김여정의 평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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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이를 전후로 단거리탄도미사일 도발에 나선 건 남측에 대한 메시지 발신 성격이 짙어 보인다. 안보실은 장금철의 담화에 대해선 “비난과 모욕적 언사는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정부는 상호 존중의 바탕 위에서 한반도 평화 공존을 향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며, 북측도 호응해 나오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동시에 남측의 반응과 무관하게 북한의 자체적인 무기 체계 개발 일정을 소화중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KN-23은 북한이 현재도 러시아에 공급하고 있는 무기로, 추가 성능 개량을 시도했을 수 있다. 이 역시 남측이 어떤 유화 정책을 내든 의미를 두지 않고 ‘마이웨이’하겠다는 뜻이 된다. 동시에 미군의 안보 자산이 대거 중동에 투입되고 있는 가운데 한·미의 대비 태세 떠보기 의도도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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