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여기는 된다며?”…공영주차장 5부제 첫날, 동네마다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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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주차장 5부제 시행 첫날인 8일, 전국 곳곳에선 시민들이 혼란을 겪는 모습이 목격됐다. 애초 정부가 발표한 가이드라인과 실제 지자체의 시행 내용이 다르거나, 시행 시기와 대상이 지자체에 따라 차이를 보였기 때문이다.
한 블럭 사이 두고 5부제 달리 적용

8일 오전 5부제가 적용된 종묘 공영주차장(위)과 5부제에서 제외된 청계 공영주차장(아래)의 모습. 광장시장 인근인 두 주차장은 청계천을 사이에 두고 한 블럭 정도 떨어져있지만 5부제가 다르게 적용되면서 청계주차장으로 5부제 대상 차량이 몰렸다. 허정원 기자.
8일 서울시는 광장시장 인근인 종묘 공영주차장과 청계 1·2 노상 공영 주차장 등에서 5부제를 시행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의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전통시장 인근의 공영주차장은 예외로 할 수 있다. 하지만 서울시는 종묘 주차장에 5부제를 적용했다. 대신 광장시장 근처의 또 다른 공영주차장인 청계 3·5·6 주차장은 전통시장 근처라는 이유로 5부제 적용이 제외했다.
그러자 차량이 청계 주차장에 몰렸다. 이날 오전 출근 시간인 9시 쯤 청계 주차장의 안내 요원은 “자리가 없으니 대기해야 한다”며 차선을 막고 SUV 차량을 대기시켰다. 기다리다 지친 또 다른 차주는 “원래 대던 주차장이 5부제라고 해 예외라는 곳을 찾아왔더니 여기도 자리가 없다”고 불평하며 차를 몰고 떠나기도 했다.
같은 시각 주차 가능 대수(1312면)가 상대적으로 많은 종묘 주차장은 텅텅 비어있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5부제의 취지와 해당 지역의 특성을 고려해 운영하려 한다"고 말했다.
5부제가 시행된 8일 서울 종로구 종묘공영주차장으로 5부제 대상 차량인 끝자리 3번 차량이 들어가고 있다. 5부제 시행 발표일(2일) 이전 정기권을 구매한 차량은 정기권 만료시까지 5부제 적용이 유예된 게 이유다. 허정원 기자.
구청마다 다르게 적용…길가 주차도
정부는 이날부터 5부제를 전면 시행한다고 안내했지만, 지자체에 따라 시행을 미루고 계도 기간을 두는 곳도 있었다.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청 주차장에는 번호판 끝자리가 8인 차량 6대가 주차돼있었다. 구청 안내원은 “다음 주부터 본격적으로 5부제를 적용한다고 들었다”며 “이번 주까지는 유예 기간으로 안내한 후 (차량을) 통과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날부터 5부제를 적용한 광진구청은 5부제 대상 차량을 인근 마트 주차장으로 안내했다.
공영주차장에 들어가지 못해 길가에 주차된 모습도 곳곳에서 목격됐다. 서울 영등포구청 둘레에는 번호판 끝자리 3·8번인 차량 10여대가 노상에 주차돼있었다. 주택이 밀집한 중랑구 면목4주민센터 공영주차장 근처의 경우 5부제 대상 차들이 주차금지 팻말을 무시한 채 도로에 주차된 모습이 나타났다.

이번주까지는 5부제를 유예하기로 한 강남구청에 주차된 번호판 끝자리 8번 차량(위). 중랑구 면목4동 주민센터 근처 주택가와 영등포구청 인근엔 길가에 주차된 8번 차량(아래)이 쉽게 눈에 띄었다. 허정원 기자.
일부 시민은 정부가 사전에 안내한 내용과 실제가 다르다고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당초 기후에너지환경부는 대중교통 이용 편리를 위해 환승주차장 등을 5부제에서 제외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서울의 경우 개화산·구로디지털단지역 등의 전철역 인근 환승공영주차장이 5부제 대상에 들어갔다. 구로구 항동에 거주하는 한 운전자는 “천왕역 환승주차장을 이용 중인데 내일(8일) 5부제가 적용된다고 한다”며 “올해부터 주차비도 인상돼 부담이었는데 부지런히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기후부 관계자는 “지방정부가 현장 상황에 맞게 여건을 고려해 제외 주차장 및 생계형 차량 등을 판단하도록 했다”며 “정부 차원에선 각 지자체가 5부제 관련 정보를 (포털 등) 플랫폼에 신속히 반영할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미국과 이란이 2주간의 휴전에 합의한 가운데, 정부는 자원안보위기 ‘경계’ 단계가 유지되는 한 공영주차장 5부제와 공공기관 2부제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기후부 관계자는 “공공기관 2부제와 공영주차장 5부제는 2일 자원안보위기 경계 단계 발령에 따른 조치”라며 경계 단계가 유지된다면 해당 조치도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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