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늑대 대전 오월드 뒷산으로 숨은 듯…주민들 “물릴까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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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대전 오월드 동물원을 탈출한 늑대의 행방이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소방 당국은 열화상카메라와 또 다른 늑대까지 동원, 야간 수색에 나섰다. 늑대 포획이 늦어지자 주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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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한 늑대 1마리가 대전 도심에서 목격됐다. 현재소방, 경찰, 오월드, 금강유역환경청, 엽사 등이 수색 및 포획 작업을 하고 있다. 뉴스1

늑대 "두 차례 목격"

이날 오전 9시 30분쯤 대전 중구 사정동 오월드 동물원 우리에서 늑대 한 마리가 탈출했다. 오월드 측은 오전 10시 24분쯤 소방당국에 “늑대가 탈출했다”고 신고했다. 탈출한 늑대(수컷)는 태어난 지 2년이 조금 넘었다. 몸무게는 30㎏ 정도로 다 자란 개만큼 몸집이 크다. 이름은 ‘늑구’라고 한다. 오월드 측은 늑대 14마리를 길러왔다. 오월드 직원과 경찰 특공대 120여명, 소방 당국 등은 합동으로 주간에 수색과 포획 작업에 나섰다. 오월드를 관리하는 대전 도시공사 측은 “늑대가 우리 바닥 땅을 파고 탈출한 것 같다”라며 “우리에서 오래 생활해서 늑대 특유의 야성은 떨어지지만, 사람이 물릴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고 전했다.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늑대는 이날 낮에 2차례 목격됐다. 먼저 오후 1시10분쯤 대전시 중구 산성초등학교 인근 도로에서 시민에 발견됐다. 오월드에서 직선거리로 1.6㎞가량 떨어진 곳이다. 관계당국은 늑대가 한동안 동물원 안에 머물다가 오전 11시 30분쯤 밖으로 나간 것으로 파악했다. 이 늑대는 동물원 주변에 설치한 높이 2.5m의 울타리를 뚫고 달아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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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9시 30분께 대전 중구 사정동 오월드에서 늑대 1마리가 탈출했다. 오월드와 중구, 경찰, 소방 당국 등은 합동으로 수색 및 포획 작업에 나서고 있다. 늑대는 현재 오월드 밖 근처 사거리까지 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거리를 배회하는 늑대. 연합뉴스

"오월드 뒷산으로 숨은 듯" 

이어 오후 4시쯤에는 오월드 뒷산에서 한차례 목격된 뒤 종적을 감췄다고 한다. 소방 당국 등은 늑대가 뒷산 어딘가에 숨어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소방 당국 등은 인근 군부대에서 사용하는 열화상 카메라와 늑대 한 마리를 동원, 야간 수색에 돌입했다. 오월드 관계자는 “늑대가 아직 사람과 근거리에서 마주치지는 않았다”라며 “야간에도 인력을 동원해 포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창용 대전시 환경국장은 “야간에 10명 이하의 전문가와 또 다른 늑대를 투입해 동물원 쪽으로 모는 작업을 할 것”이라며 “개 과(科)인 늑대의 귀소본능을 최대한 이용해 안전하게 동물원으로 복귀하는 것이 야간 포획 활동 목표”라고 설명했다.

대전시는 이날 오후 6시39분쯤 ‘늑대가 강아지 등 동물에 공격성을 보이는 만큼 반려동물을 동반해 보문산 인근에서 절대 산책하지 말라’며 ‘늑대를 발견하는 즉시 집으로 돌아가거나 실내로 대피하고, 119에 신고해달라’는 재난문자를 발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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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오월드를 탈출한 늑대 수색을 위해 늑대 암컷이 동원됐다. 김성태 객원기자

주민들 불안 호소 

늑대가 잡히지 않자 주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늑대가 산성동 길거리에 나타났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이 일대 주민들은 “혹시 늑대에게 물리는 건 아니냐”고 걱정했다. 중구 산성동 산성초등학교 주변의 한 상인은 “탈출한 사진을 봤는데 다 큰 늑대였다”며 “꼭 잡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몇 년 전에도 퓨마가 탈출해서 한바탕 난리가 났었는데 또 맹수가 탈출했다”며 “혹시라도 사람을 물지는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불안해했다. 앞서 오후 1시쯤 하교 직전 발송된 늑대 탈출 소식을 듣고 서둘러 산성초등학교를 찾은 일부 학부모는 급히 자녀를 데리고 교문 밖을 나서기 바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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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대전 중구 오월드(동물원)에서 늑대 한 마리가 탈출한 가운데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119특수대응단원 등이 급히 이동하고 있다. 탈출한 늑대는 2024년에 태어난 생후 2년 된 수컷으로 무게는 약 30kg이며, 이날 오전 늑대 사파리에서 땅을 파고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김성태 객원기자

이장우 대전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늑대 탈출 사고로 심려를 끼쳐드려 매우 송구하다”라며 “현재 대전시는 경찰, 소방, 전문 사육사 등 가용 인력을 총동원해 보문산 일대를 수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시장은 “보문산 인근에 거주하는 시민께서는 외출 시 각별히 조심해주시고 시에서 발송하는 안내에 집중해달라. 상황이 완전히 종료될 때까지 시민 여러분의 안전을 끝까지 책임질 것을 약속드리며 단 하나의 피해가 없도록 신속히 포획하겠다”라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늑대 발견 시 직접 포획하려 하지 말고, 119 또는 112로 즉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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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용 대전시 환경국장이 늑대 포획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대전시

한편 대전 오월드에선 2018년 퓨마 1마리가 탈출했다가 4시간 30분 만에 동물원 내에서 총에 맞아 사살됐다. 당시 사육장 출입문 미잠금, CCTV 고장, 2인 1조 근무 원칙 미준수 등 관리 부실이 문제점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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