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호르무즈 해협 2주간 뚫리지만…산업계 “잠시 시간 번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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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즉각적 개방을 전제로 2주간 휴전에 합의하면서 국내 산업계는 일단 한숨을 돌렸다는 평가다. 중동발 물류 차질로 원자재 수급과 수출길이 동시에 막혔던 기업들은 단기적으로나마 해상 운송 재개를 기대하고 있다.
8일 재계에 따르면 해협 인근에 발이 묶였던 선박들이 이번 휴전 기간 순차적으로 통과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적체 물량 해소에 시동이 걸릴 전망이다. 물류업체 관계자는 “1~2월에 출발한 물량이 아직 도착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2주 만이라도 통과가 되면 밀린 물량 일부는 처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환영하는 곳은 석유화학 업계다. 석화업계는 글로벌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길목이 막히면서 원료 수급 불안에 생산 차질까지 우려하는 상황이다. 중동산 나프타는 국내 석유화학 제품의 핵심 원료로, 공급 지연 시 공장 가동률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중동에서 국내까지 해상 운송에는 약 20일이 소요되며, 해협이 정상 개방될 경우 이달 말부터 수급 불안도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생산 정상화까지는 1~2개월 시차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수출 기업들의 피해도 컸다. 운임 급등과 항로 불안으로 3~4월 들어 일부 중소·중견기업은 발주 물량을 포기하거나 납기를 미루는 사례가 속출했다. 특히 뷰티·식품 업종은 운송비 부담이 제품 가격을 웃도는 ‘역마진’까지 발생했다. 대기업도 선박 적재 공간 부족으로 출하가 지연되거나 항공 운송으로 비용 부담이 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휴전으로 단기적으로는 숨통이 트였지만, 실제 물류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결국 이번 조치는 시간을 번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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