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주노동자에 에어건 쏜 대표…병원 가서 “장난치다 그랬다”

본문

이주노동자의 몸에 에어건(Air gun)으로 고압 공기를 쏴 장기 파열 상해를 입힌 업체 대표가 최초 병원 진료 당시부터 한국말을 잘 못 하는 피해자 대신 “에어건으로 장난을 치다 복통이 생겼다”고 말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남부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는 8일 업체 대표 A씨를 상해 혐의로 입건하고 출국금지 조치했다. A씨는 화성 향남읍 발안공단 소재 상시 근로자 10인 규모의 금속 취급업체 운영자다. 그는 지난 2월 20일 오후 태국 출신 B씨(50)의 몸에 에어건을 분사해 직장 손상 등 장기를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B씨는 이 사업장에서 4년 넘게 일하고 있었다.

중앙일보가 확인한 B씨의 의무기록에 따르면 사건 발생일인 지난 2월 20일 오후 4시쯤 화성 만세구 소재 화성중앙병원에 갔다. B씨를 진찰한 의사는 “오늘 에어건으로 장난, 복통, 항문에 피가 나서 내원”이라고 썼다. B씨는 2011년 한국에 왔지만, 한국말을 거의 하지 못하기 때문에 병원엔 업체 대표 A씨가 동행했다고 한다.

이튿날인 2월 21일 오전 B씨가 119구급차로 이송된 오산한국병원 진찰 기록에는 “전일(20일) 오후 3시 친구랑 장난치다가 에어건을 항문에 넣어 쐈다”고 적혀 있었다. 의료진은 중환자실 집중 치료가 필요하다고 기록할 만큼 상태가 위중하다고 기록했다. 이렇게 위중한 상태였는데도 불구하고 상해를 입은 당일 수술을 받지 못했고, 태국으로 돌아가라는 종용을 받았다는 게 B씨 측 주장이다. 이후 A씨가 수술비를 부담하기로 한 21일 오후에서야 응급 수술을 받았다고 한다.

A씨를 비롯한 업체 관계자들은 에어건 등 장난이 대표의 일방적인 행위가 아니고, 반대로 외국인 노동자들도 대표에게 더 자주 장난을 칠 만큼 서로 스스럼없이 행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46,816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