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불안한 2주 휴전, 호르무즈 일단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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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 보고 달리던 미국과 이란이 정면충돌 직전 핸들을 꺾었다.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못 박은 협상 데드라인을 1시간 30분가량 앞두고 ‘2주 휴전안’을 전격 수용하면서다. 곧이어 이란도 휴전에 동의했다. 2월 28일 개전 이후 39일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오후 8시로 정한 협상 최종 시한을 88분 앞두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의 완전하고 즉각적이며 안전한 개방에 동의하는 조건하에 2주간 이란 폭격과 공격을 중단하는 데 동의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양측 모두에 적용되는 휴전”임을 강조했다. 이란은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 명의 성명을 통해 “이란에 대한 공격이 중단되면 우리 군은 방어 작전을 중단할 것”이라고 호응했다.
양국 간 협상을 중재해 온 파키스탄의 셰바즈 샤리프 총리가 이날 오후 트럼프 대통령에게 협상 기한의 2주 연장을 요청하고 동시에 이란을 향해 호르무즈해협의 2주간 개방을 요구했는데, 이 중재안이 받아들여진 것이다. 양국은 10일 중재국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담판에 들어간다. 트럼프 대통령이 ‘문명 절멸론’을 거론하는 등 군사적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던 중동 사태가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한 셈이다.
문제는 앞으로다. 2주로 정해둔 협상의 시간에서 핵심 쟁점마다 양측 입장 차가 워낙 크기 때문이다. 당초 미국이 설정한 전쟁 목표는 이란 핵의 완전한 폐기와 신정 체제의 변화였다. 하지만 이란 이스파한에 은닉된 약 450㎏의 준무기급 고농축 우라늄은 미국이 회수하지 못한 상태다. 또한 이번 휴전안을 새 최고 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승인한 것으로 알려져 결과적으로 현 체제의 정당성을 미국이 인정한 꼴이다.
이란 또한 피해가 막대하다. 체제는 유지됐지만 개전 첫날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비롯해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지휘관 등 정권 수뇌부가 대거 사망했다. 미·이스라엘 공습으로 주요 정유시설·발전소·교량 등 국가 기간시설도 대거 파괴됐다. 복구·재건에만 천문학적 비용과 수십 년의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관측이다.
그럼에도 양측은 각각 전쟁 승리를 외쳤다.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는 이날 성명에서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에 거대한 승리를 거뒀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역시 AFP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미국의 100% 완전하고 완벽한 승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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