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전쟁 찬성' 美국방장관…휴전 결정에 "승리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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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전쟁)장관이 이란과 2주간의 휴전 합의에 동의한 다음날인 8일(현지시간) “휴전은 이란이 간청해 이뤄진 것”이라며 “이는 최고사령관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용기와 결의를 보여준 역사적이고 압도적인 승리”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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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전쟁)장관이 8일(현지시간) 국방부 청사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이번 휴전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비를 배푼 것"이라며 "전쟁은 미국의 완전한 승리"라고 주장했다. AFP=연합뉴스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국방부 청사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이번 작전으로 이란 군대를 초토화시켜 향후 수년간 전투 능력을 상실하게 만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휴전에 응한 배경에 대해 “대통령은 몇 분만에 이란 경제 전체를 마비시킬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었지만 자비를 선택한 것”이라며 “그들의 운명을 좌지우지하는 것은 미국이지 그 반대는 아니고, 이 사실이 그들을 협상 테이블로 나오게 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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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전쟁)장관이 8일(현지시간) 국방부 청사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탠 케인 합참의장의 발언을 지켜보고 있다. AP=연합뉴스

오는 10일부터 재개될 협상에 대해선 “이란이 모든 합리적 조건을 준수하도록 뒷받침할 준비가 돼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만큼 훌륭한 협상을 이끌어내는 사람은 없다”고 주장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특히 “협정의 조건에 따라 이란은 그들이 보유해서는 안 될 (핵)물질은 지금 당장 제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농축 우라늄과 관련해 우리는 그들이 무엇을 가지고 있는지 알고 있고, 그들은 그것을 포기하고 자발적으로 넘겨줄 것”이라면서도 “필요하다면 강제로 가져올 것이고 우리는 그에 필요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헤그세스 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지난 2월 28일 미국이 시작한 전쟁의 핵심 명분이었던 이란의 핵능력과 관련한 문제가 아직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음을 일부 인정한 말로 해석될 소지가 있다.

그는 향후 협상 과정에서 핵심쟁점으로 부상할 호르무즈해협 관련 사안에 대해선 “이란은 해협을 방어할 능력이 더 이상 없어졌기 때문에 (트럼프)대통령이 이란이 자발적으로 해협을 개방하는 상황을 이끈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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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전쟁)장관이 지난 6일(현지시간)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지켜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헤그세스 장관은 그러면서도 “이제 세계 각국이 나서서 해협이 계속 개방되도록 보장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이 일으킨 전쟁을 계기로 호르무즈해협의 통행료 징수에 대한 법제화를 추진하고 있는 이란에 대한 설득 등의 책임을 사실상 동맹국에 떠넘긴 말로 풀이된다.

이란은 미국과의 전날 휴전에 합의한 이후 호르무즈해협의 봉쇄를 일시 해제했지만, 하루만인 이날 레바논 공격을 지속하고 있는 이스라엘이 휴전 협정을 위반하고 있다며 해협 통행을 중단시켰다. 협상 과정에서도 이란은 호르무즈해협을 자신의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한 레버리지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란전쟁의 발단이 된 지난 2월 11일 백악관 비밀회의에서 이뤄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1시간에 걸친 이란 공습에 대한 브리핑에서 헤그세스 장관은 적극적으로 네타냐후의 주장에 동조하며 이란 공격에 찬성했다.

당시 네타냐후 총리는 공습으로 이란은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할 수 없을 만큼 군사력이 약화할 것이고 민중 봉기에 위한 정권교체가 이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회의에 참석한 존 랫클리프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등은 “터무니없다”거나 “헛소리”라며 네타냐후 총리의 주장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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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과의 전쟁이 장기화되던 지난달 26일 백악관에서 열린 내각 회의 도중 피트 헤그세스 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웃음을 짓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그러나 이미 단숨에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압송에 성공했던 베네수엘라 작전 이후 자신감이 넘쳤던 트럼프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의 설득에 그 자리에서 “좋은 생각”이라며 동의의 뜻을 밝혔고, 헤그세스 장관은 다른 참모들과 달리 전쟁에 적극적으로 찬성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지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휴전 직후 이뤄진 이날 기자회견서 헤그세스 장관은 “미국의 완전한 승리”라며 모두 발언의 대부분을 활용해 ‘자화자찬’에 가까운 성과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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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전쟁)장관이 8일(현지시간) 국방부 청사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질문할 기자를 지정하고 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에 비판적인 매체의 기자가 질문을 하려고 하자 "내가 질문자를 정하고 있다. 무례하다"며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로이터=연합뉴스

그러나 모두발언 이후 ‘이란의 핵능력을 비롯해 호르무즈해협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어떻게 승리라고 규정할 수 있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그것은 질문으로 위장된 비난”이라며 신경질적인 태도를 보였다. 트럼프 행정부에 비판적인 매체의 기자가 질문을 하려고 하자 “내가 질문자를 정하고 있다. 왜 그렇게 무례하냐”고 질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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