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호르무즈 톨비 동의? “큰 수익 생길 것, 이란 재건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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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군 장병들이 휴전 소식이 전해진 8일(현지시간) 영국 글로스터셔주 페어퍼드 기지에서 B-52 장거리 폭격기로 걸어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이 2주간 휴전에 합의하면서 국제사회의 관심은 호르무즈해협의 실제 개방 여부에 쏠리고 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8일(현지시간) X(옛 트위터)에 “공격이 중단되면 방어 작전도 중단할 것”이라면서도 “2주 동안 해협 통과는 가능하지만 이란군과의 조율 및 기술적 제한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란군이 선박 통과를 계속해서 관리·통제하겠다는 의미다.

휴전이 발효된 첫날인 8일, 그리스와 라이베리아 선적의 선박 2척이 해협을 통과했다. 그러나 이란이 관리·통제를 내세운 만큼 즉시 모든 배의 통과가 가능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AP통신은 “이란이 세계 에너지 공급에 핵심적인 해협에 대한 통제를 완화할지는 불확실하다”고 내다봤다. 이희수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명예교수도 “조건부 통과를 공식화한 것”이라며 “이란 입장에서는 주권을 유지하면서 선별적으로 통과시키겠다는 제어장치를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결과적으로는 이란이 해협의 밸브를 쥔 상태”라고 평가했다.

이란은 전쟁 기간 동안 해협 통과 선박에 대한 통행료 부과를 추진해왔으며, 이란이 미국에 제시한 종전안에도 오만과 함께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서 통행료를 징수하고, 이 돈을 재건에 사용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 과정에서 미국이 이에 동의할 경우, ‘호르무즈 톨게이트’가 공식화할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많은 긍정적인 조치와 큰 수익이 있을 것이고 이란은 재건 절차를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모든 종류의 물자를 가득 싣고, 모든 것이 잘 진행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주변에 머물며 지켜볼 것”이라며 “나는 잘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썼다. 이어 “지금 미국이 경험하는 것처럼 중동의 황금기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이 해협 통행료를 재건 비용으로 쓰겠다는 이란의 제안을 수용할 수 있단 뜻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는 전날에도 “우리(미국)가 통행료를 받는 것은 어떻겠느냐”고 말해, 미국이 호르무즈해협 통제에 참여해 수익을 취하려 한다는 분석이 제기된 바 있다.

휴전이 발효된 8일에도 양측의 공습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도 불안한 요소다.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등은 이란발 드론 공격에 대응했다고 밝혔다. 이란 측도 공격을 받았다. 이란 샤나통신은 “남부 연안 라반섬에 있는 정유시설이 이날 ‘적의 공격’으로 화재가 나 대응하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휴전을 지지하면서도 “레바논 내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와의 전투는 이와 무관하다”고 주장해, 레바논에서도 포성이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휴전이 타결된 데는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은밀한 ‘쪽지 지시’가 있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7일 미국과 이스라엘, 중동 측 외교안보 관계자 11명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최후통첩이 다가오는 상황에서 모즈타바가 전쟁이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협상단에게 ‘합의를 향해 움직이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 매체가 인용한 미 국방부(전쟁부)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양국이 휴전에 합의하기 직전 상황은 “무슨 일이 일어날지 전혀 알 수 없는 완전히 난장판”이었지만, 이런 상황을 단번에 뒤집은 건 “미국과 합의하라”는 내용이 담긴 모즈타바의 쪽지였다고 한다.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첫 공습 당시 부상당한 것으로 알려진 모즈타바는 그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영국 더타임스는 “모즈타바가 심각한 부상으로 의식불명이며 정책 결정에 관여할 수 없는 상태”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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