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 “11일 파키스탄서 이란과 첫 협상…호르무즈 통행량 증가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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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롤라인 레빗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8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과 이란 간 종전을 논의하기 위한 첫 대면 협상이 오는 11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다고 미 백악관이 8일 밝혔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말 협상을 위해 JD 밴스 부통령과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가 이끄는 협상단을 이슬라마바드로 파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첫 회담은 현지 시간으로 토요일(11일) 오전 열릴 예정이며 우리는 이러한 대면 회담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미국과 이란은 전날 2주간 상호 공격 및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조건으로 휴전에 들어가고 해당 기간 종전 협상을 벌이는 데 극적으로 합의했다. 지난 2월 28일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양국이 대면 회담을 벌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레빗 대변인은 협상단을 이끄는 밴스 부통령 역할과 관련해 “부통령은 처음부터 매우 중요하고 핵심적인 역할을 해 왔다”며 “그는 대통령의 오른팔이자 미국 부통령이다. 모든 논의에 참여해 왔다”고 설명했다. 또 “부통령이 말한 대로 이번 휴전은 매우 취약한 상태이며 휴전은 본질적으로 취약한 법”이라며 “휴전이 완전히 효력을 발휘하기까지는 때로 시간이 걸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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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를 방문 중인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8일(현지시간) 부다페스트에 있는 교육기관 마티아스 코르비누스 칼리지(MCC)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란 ‘호르무즈 재차단’에…美 “통행 증가”

레빗 대변인은 전날 휴전 합의 이후 이란이 이스라엘의 레바논 헤즈볼라 공격에 반발해 호르무즈 해협 선박 운항을 다시 차단했다는 이란 매체 파르스 통신 보도에 대해서는 “공개된 보도들은 거짓”이라고 부인했다. 이어 “오늘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행량이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는 그들(이란)이 공개적으로 말하는 것과 사적으로 말하는 것이 다른 또 하나의 사례”라고 했다.

앞서 이란의 반관영 매체 파르스 통신은 이스라엘이 레바논 내 친이란 무장세력 헤즈볼라를 상대로 대규모 공습을 가하자 한때 재개됐던 호르무즈 해협의 유조선 통행이 ‘이스라엘의 휴전 위반’으로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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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희 디자이너

트럼프 ‘합작 통행료 징수안’에 “논의 사안”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통행 선박에 미국과 이란이 합작으로 통행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언급한 데 대해서는 “대통령이 제기한 아이디어로 향후 2주간 계속 논의할 사안”이라면서도 “하지만 대통령의 당면한 최우선 과제는 통행료 부과 여부와 관계없이 호르무즈 해협을 어떤 제한도 없이 재개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ABC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운항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하는 것이 괜찮냐”는 질문에 “미국과 이란이 합작으로 통행료를 징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2주 휴전안 합의 이후 소셜미디어 글을 통해서도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량 증가를 지원한 것”이라며 “수많은 긍정적 조치가 취해질 것이다. 막대한 수익이 창출될 것”이라고 했었다. 이란이 요구하는 통행료 부과에 미국이 합작 방식으로 참여하는 방안이 이번 종전 협상에서 논의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레빗 대변인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감시 및 지원과 관련된 미국의 역할에 대해 “우리는 계속 상황을 매우 면밀히 주시할 것”이라며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도움을 줄 것이지만 이란이 이를 이행할 것으로 전적으로 기대하고 있다. 거듭 말하지만 이번 휴전은 해협의 안전한 재개통을 전제로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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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준홍 기자

“‘이란 10개항 美 수용’ 거짓…쓰레기통 버려”

레빗 대변인은 또 협상 계획에 대한 많은 부정확한 보도를 바로잡겠다면서 “이란이 제시한 10개 항목의 협상안을 미국이 수용 가능한 것처럼 허위 보도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먼저 제안한 15개 항목의 협상안에 이란이 역제안한 10개 항목의 협상안을 두고 “근본적으로 진지하지도 않고, 받아들일 수도 없으며, 완전히 폐기돼야 할 계획을 제시했다”며 “대통령과 협상팀은 말 그대로 쓰레기통에 버렸다”고 일축했다.

이어 “대통령이 정한 (공격 유예) 마감 시한이 빠르게 다가오면서 이란 정권은 현실을 인정하고 대통령과 협상팀에 더 합리적이고, 완전히 다르며 간결한 (협상) 계획을 제시했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협상팀은 이 수정된 새로운 계획이 우리의 15개 항목 제안과 조율할 수 있는 실행 가능한 기반이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레빗 대변인은 “대통령의 레드라인, 즉 이란 우라늄 농축 중단 조건은 변함없으며, 대통령이 이란 측 요구사항 목록을 그대로 받아들여 합의할 거라는 생각은 완전히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부연했다.

레빗 대변인은 종전 협상의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란 고농축 우라늄 회수 방안과 관련해 이란이 미국 측에 넘겨주겠다는 신호를 보냈다고도 했다. 그는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을 인계할 의사를 미국 측에 보냈느냐는 기자 질문에 “보냈다”고 답한 뒤 “이는 대통령과 협상단의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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