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마침내 첫 골…찰칵 대신 ‘더 떠들어봐’ 세리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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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34·사진)이 기나긴 골 침묵을 깼다. 올해 첫 필드 골을 터뜨린 직후 선보인 세리머니엔 ‘더 이상 내 득점력에 대해 왈가왈부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 소속 로스앤젤레스(LA)FC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은 8일(한국시간) 미국 LA의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루스 아술(멕시코)과의 2026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 챔피언스컵 8강 홈 1차전에서 선제 골을 뽑아내며 팀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경기 초반 상대 공세에 고전하던 LAFC는 손흥민의 역습 한 방으로 분위기를 뒤집었다. 전반 30분 마티외 슈아니에르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손흥민이 슬라이딩하며 왼발로 밀어 넣었다. 쇄도하는 과정에서 상대 선수가 2차례나 손으로 밀쳤지만 집중력을 유지하며 득점을 완성했다.
골을 넣은 직후 손흥민은 중계카메라를 향해 오른손을 오므렸다 펴는 동작을 반복했다. 입으로는 “블라 블라(Blah blah·어쩌고저쩌고)”를 외쳤다. 그러더니 강렬한 어퍼컷 동작으로 일순 분위기를 바꿨다. 자신에 대해 최근 일각에서 ‘에이징 커브(나이에 따른 기량 저하)’ 의혹을 제기하는 등 논란이 이어진 것과 관련해 ‘더 떠들어봐, 나는 골로 증명할 테니’라는 메시지로 응수한 셈이다.
앞서 손흥민은 소속팀과 대표팀을 통틀어 11경기 연속 골 맛을 보지 못 했다. 새 시즌 개막전이던 지난 2월 18일 페널티킥 득점 이후 두 달 가까이 골 소식을 전하지 못했다. 지난달 말 국가대표팀 유니폼으로 갈아 입고 치른 유럽 원정 A매치 평가전 2경기에서도 무득점에 그치자 ‘기량 저하’에 대한 노골적인 질문이 날아들었다. 당시 손흥민은 “이러다 소속팀에서 잘하면 어떤 마음이 드실지 모르겠다”며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손흥민은 행동으로 보여줬다. 지난 5일 올랜도시티와의 MLS 경기에 전반에만 4개의 어시스트를 몰아치더니 이날 멋진 득점포까지 선보이며 건재를 알렸다. 시즌 초반 한동안 2선에서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소화하던 손흥민은 최근 최전방 공격수로 보직을 바꾼 뒤 공격력이 살아났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즌 성적은 2골 11도움이다.
손흥민의 득점과 함께 기세가 오른 LAFC는 전반 39분 손흥민의 패스가 상대 선수 맞고 굴절되자 다비드 마르티네스가 잡아 추가 골로 연결 시키며 승기를 잡았다. 중계진은 경기 후 엔딩곡으로 이매진 드래곤스의 곡 ‘빌리버(Believer)’를 골랐다. 시련을 딛고 일어서는 과정의 위대함을 노래한 곡이다.
상대팀 크루스 아술은 지난해 우승을 비롯해 북중미 챔피언스컵을 7차례나 제패한 절대 강자다. 멕시코 국가대표 카를로스 로드리게스와 에리크 리라가 각각 미드필더와 스리백으로 선발 출전한 가운데, 손흥민이 특유의 공간 침투와 정확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해 월드컵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손흥민과 LAFC는 오는 15일 원정 2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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