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건강한 식사·규칙적 운동만 같이 실천해도…“우울 증상 위험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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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서울 은평구 불광천 인근에서 마라톤 대회 참가자들이 달리고 있다. 연합뉴스

건강한 식사와 규칙적인 운동을 동시에 실천하면 우울 증상이 발생할 위험이 절반 가까이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이러한 효과는 여성과 중장년 이상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민선 교수·김소영 임상강사 연구팀은 9일 식사 질과 신체활동이 우울 증상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내용을 공개했다. 조사 대상은 국민건강영양조사(2014~2020년)에 참여한 20세 이상 성인 1만7737명이다. 식습관·운동이 정신건강과 관련 있다는 연구는 있었지만, 아시아 국가의 대규모 데이터를 활용해 두 요인과 우울 증상의 관계를 구체적으로 확인한 건 처음이다.

연구팀은 우울증 진단을 받은 환자는 제외하고, 일반 성인 대상으로 식사의 질(한국인 건강 식생활 지수), 주간 신체 활동량을 산출하고 우울 증상 선별도구(PHQ-9) 10점 이상 여부도 확인했다. 그리고 ▶식사 질만 높은 그룹 ▶운동만 활발한 그룹 ▶둘 다 높은 그룹 ▶둘 다 부족한 그룹 등 4개 그룹으로 나눴다.

분석 결과, 식사의 질이 높고 신체활동도 활발한 그룹은 둘 다 부족한 그룹과 비교해 우울 증상이 나타날 위험이 약 45% 낮았다. 신체활동만 활발한 그룹은 해당 위험이 약 26% 감소했다. 반면 식사 질만 높은 그룹은 유의미한 연관성이 없었다. 식사·운동만 제대로 챙겨도 우울감을 피할 확률이 확연히 높아진다는 의미다.

성별·연령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었다. 여성은 건강한 식사·규칙적 운동을 모두 실천했을 때 우울 증상 위험이 둘 다 부족한 그룹 대비 52% 감소했다. 중장년층(45~65세), 노년층(65세 이상)도 둘 다 실천하는 그룹의 위험성이 58~59% 줄었다. 연구팀은 “신체활동을 통한 근력과 이동 능력의 유지가 심리적 안녕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다만 45세 미만 젊은 층, 남성 집단에선 두드러진 연관성이 나타나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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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를 진행한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민선 교수(왼쪽), 김소영 임상강사. 사진 서울대병원

김소영 임상강사는 “젊은 층은 아침 결식 같은 불규칙한 식사 습관, 생활 불안정성이 우울 증상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성은 영양 수준, 신체활동뿐 아니라 다른 사람과 함께 식사하는 것 등도 긍정적인 정서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영양학 분야 국제 학술지인 ‘뉴트리언츠’ 최신호에 실렸다. 박민선 교수는 “건강한 식사와 운동이 결합했을 때 우울 증상 위험이 가장 크게 낮아진다는 걸 보여준다. 정부와 지자체가 식생활 교육과 신체활동 증진 사업을 연계해서 추진하면 국민 정신건강 향상, 장기적 의료비 절감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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