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지구 사라진 순간 소름 쫙”…달에서 돌아오는 그들 ‘강렬한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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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가 달 뒤로 사라지는 장면을 보는 순간, 소름이 돋았습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 아르테미스 2호(Artemis II) 우주비행사들이 달 궤도 임무를 마친 뒤 9일(한국시간) 지구 귀환을 앞두고 마지막 임무를 설명하는 공식 기자회견을 열었다. 무중력 상태에서 우주선에 탑승 중인 리드 와이즈먼, 빅터 글로버, 크리스티나 코치, 제러미 한센 등 우주비행사들은 인류가 가장 먼 거리에서 지구를 바라본 이번 비행에 대해 “말로 설명하기 어렵다”며 깊은 인상을 전했다.
달 뒤편에서 지구가 완전히 가려지고 있다. 사진 나사 제공
가장 먼저 언급된 것은 달 뒤편에서 지구가 완전히 가려지는 순간이었다. 리드 와이즈먼은 “지구의 대기와 달의 지형이 지구에 비치는 것을 볼 수 있었다”며 “지구가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지는 장면은 매우 강렬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그런 장면을 예상하고 훈련했지만 실제로 보는 것은 전혀 다른 경험이었다”고 덧붙였다.
이 장면은 달 반대편(파사이드) 통과 구간과 맞물리며 더욱 특별한 의미를 남겼다. 우주선이 달 뒤편으로 들어가면 달이 전파를 차단해 지구와의 직접 통신이 불가능해지는데, 이 때문에 약 40분간 교신이 완전히 끊긴다. 이 구간은 이번 임무에서 인류가 가장 먼 거리에서 지구와 단절된 상태를 경험한 순간이기도 하다. 와이즈먼은 “일정 시간 동안 지구와 완전히 단절됐고, 우주선과 달, 그리고 우리 네 명뿐이었다”며 “그 순간 우리는 잠시 멈춰 그 경험을 함께 나눴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경험은 훈련으로 준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나중에 돌아가서야 더 깊이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무 중 리드 와이즈먼 우주비행사가 2일(현지시간) 우주선 창문을 통해 지구를 내려다보고 있다. AP=연합뉴스
우주에서 바라본 지구에 대한 인식도 다시 확인됐다고 했다. 와이즈먼은 “우리는 과학적으로 지구가 얼마나 특별한지 알고 있었지만, 직접 보는 것은 그 사실을 다시 확인하게 한다”며 “우리는 진공 속에 있는 매우 특별한 행성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경험은 그 생각을 바꾸기보다 더욱 확고하게 만든다”고 덧붙였다.
달 관측 경험도 이어졌다. 빅터 글로버는 “훈련을 통해 달의 모습을 많이 봐왔지만 실제로 가까이에서 보는 것은 완전히 다른 경험이었다”며 “지형의 높낮이와 분화구의 깊이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명암 경계선을 따라 형성된 지형이 인상적이었다”고 밝혔다. 또 달과 태양이 겹치는 장면에 대해서는 “훈련에서 본 시뮬레이션과 달리 실제 장면은 훨씬 더 강렬했다”며 “이번 임무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임무를 함께 수행한 우주비행사들 간의 관계 역시 강조됐다. 와이즈먼은 “이번 임무를 통해 매우 강한 유대감을 갖게 됐다”며 “서로를 깊이 신뢰하게 됐고, 이 관계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각자의 가족과 떨어져 있었지만 서로의 감정을 공유하며 그 시간을 함께 보냈다”고 설명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아르테미스 2호(Artemis II) 우주비행사들이 9일 오전 11시 45분(한국시간) 마지막 임무인 지구 귀환 임무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비행사들은 우주선 속에서 무중력 상태다. 사진 나사 유튜브 캡처
이번 비행이 향후 아르테미스 임무를 위한 과정이라는 점도 언급됐다. 우주비행사들은 “이번 임무는 하나의 끝이 아니라 다음 임무를 위한 과정”이라며 “다음 비행사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모든 요소를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주선 조종과 절차, 시스템뿐 아니라 인간이 우주선 안에서 생활하는 방식까지도 개선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아르테미스 2호는 현재 주요 임무를 마치고 지구 귀환 단계에 들어간 상태다. 시속 4만㎞ 이상의 속도로 대기권에 재진입하는 과정에서 섭씨 2700도가 넘는 고온을 견뎌야 한다. 특히 이번 귀환에서는 열 차폐막 성능이 핵심 변수로 꼽힌다. 우주선은 오는 10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 인근 해상에 착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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