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하늘서 ‘강철비’ 쏟아진다…북한, 악마의 무기 집속탄 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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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사흘에 걸쳐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화성-11가’(KN-23)에 전자기펄스(EMP)탄·집속탄 등 각종 탄두부를 탑재한 시험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란과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효용성이 검증된 무기 개발 능력을 과시하는 한편 한·미의 첨단 전력을 무력화하기 위한 ‘비대칭 전력’ 마련에 골몰하는 모습이다.

조선중앙통신은 9일 국방과학원과 미사일총국이 ‘중요 무기체계에 대한 시험’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7, 8일 평양과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세 차례에 걸쳐 SRBM 여러 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통신은 “미사일총국 탄도미사일체계연구소와 전투부(탄두) 연구소는 전술탄도미사일 산포 전투부 전투 적용성 및 새끼탄 위력 평가시험을 진행했다”면서 “지상 대 지상 전술탄도미사일 ‘화성포-11가’형의 산포 전투부로 6.5~7㏊의 표적 지역을 초강력 밀도로 초토화할 수 있다는 것을 확증”했다고 주장했다. 6.5~7㏊(2만 평 안팎)는 축구장 10개 정도에 해당하는 크기다.

통신이 언급한 ‘산포 전투부’는 탄두로 집속탄(확산탄·cluster bomb)을 장착했다는 의미로 추정된다. 집속탄은 탄두 내에 수많은 자탄이 들어있어 폭발과 동시에 사방으로 확산, 파괴력을 극대화하는 ‘강철비’를 내리는 악마의 무기로 불린다. 이란이 이스라엘 공격에 실제 사용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이어 북한은 전자기(전자기파·EMP) 무기 체계 시험과 탄소 섬유 모의탄 살포 시험도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EMP탄은 강력한 전자기파로 전자기기 내부 회로를 태워 현대전의 핵심인 각종 무기와 전력·통신 시설을 순식간에 불능화하는 무기다. 탄소섬유탄(정전탄)은 전도가 높은 니켈과 탄소 섬유를 결합해 만든 자탄으로 상대방의 전력망을 파괴해 이른바 ‘정전폭탄(Blackout Bomb)’으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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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이 지난 6일 무기 시험을 진행한 사실은 알려지지 않았는데, 이날 EMP탄 시험 등이 진행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미국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전략무기 외에도 한반도 유사시 미국의 증원 전력을 차단할 수 있는 다양한 카드가 있음을 과시한 것”이라면서 “현대전의 핵심인 전력과 통신망을 마비시키는 ‘소프트 킬(Soft-kill)’ 능력을 실전화한다는 점에서 매우 심각하다”고 짚었다.

또 통신은 “저원가 재료를 도입한 발동기(엔진) 최대작업 부하 시험을 위한 사격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사무총장은 “8일 오전 발사가 알섬에서 집속탄 파괴력 시험을 한 것으로 보이고, 오후 발사가 저원가 재료를 도입해 가성비를 높인 엔진을 활용한 사거리 시험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북한은 ‘중요무기체계’ 시험의 일환으로 미사일총국 반항공(대공)무기체계연구국이 ‘기동형 근거리 반항공(대공)미사일 종합체’의 전투적 신뢰성을 검증하기 위한 시험을 했다고도 주장했다. 이는 이란이 최근 저가의 견착식 대공미사일(MANPADS, 휴대용 대공 미사일 시스템)로 수백억원대인 미국의 F-15E 전투기를 격추한 걸 연상시키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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