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후보 확정 다음날 ‘전재수 불송치’에 국힘 “합수본이 선대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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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후 국회를 방문한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를 안아주고 있다. 김성룡 기자

전재수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로 확정된 다음날인 10일 검·경 합동수사본부(합수본)가 전 의원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불송치 결정을 내리자 국민의힘은 종일 격앙된 분위기였다. “선거에 꽃길을 깔아줬다”이라거나 “독재 정권으로 돌아갔다” 등 거친 반응이 쏟아졌다.

전 의원은 2018년 통일교 측으로부터 현금 2000만원과 1000만원 상당의 명품 시계 1점을 수수한 혐의(뇌물 수수 및 정치자금법 위반)를 받았지만 합수본은 이날 불송치로 사건을 종결했다. 합수본은 “시계를 포함해 제공된 금품이 3000만원 이상이라고 보기 어려워 공소시효 7년이 완성됐다”고 밝혔다. 수수액이 3000만원 이상이면 공소시효가 10년으로 늘어나지만 돈의 액수를 밝혀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발표가 나오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국회에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해 “합수본부장이 전재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기로 한 것 같다. 꽃길을 깔아준 것”이라고 반발했다. 장 대표는 이어 “물증도 확보했는데 받은 금액이 3000만원이 넘는지 확인할 수 없어 공소시효가 끝났다고 한다. 이걸 국민들더러 믿으라고 하는 것이냐”며 “무리하게 죄를 지우려고 하면 할수록 엄혹한 심판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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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긴급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송언석 원내대표도 “전 의원에게 무죄를 주기 위해 온갖 억지와 궤변이 총동원됐다”며 “이재명 정권이 독재 정권 시절로 회귀하고 있다고 느낀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전 의원의 혐의를 알고도 묻어둔 덕분에 7년 공소시효를 그냥 넘거버린 것”이라며 “검·경 합동 권력 충견이 됐다”고 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수족들은 감옥에 갈 처지인데, 이들에게 증거인멸을 승인하거나 지시했을 몸통인 전 의원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유유히 법망을 빠져나갔다”고 주장했다. 합수본이 전 의원의 부산 지역구 사무실 내 PC를 초기화한 보좌진 4명에 대해선 증거인멸 혐의로 기소했지만, 전 의원은 기소하지 않은 걸 문제 삼은 것이다.

국민의힘 소속 부산시장 예비후보들도 반발했다. 검사 출신인 주진우 의원은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사가 아니라 선거 일정에 짜 맞춘 협잡”이라며 “전 의원이 시계를 받지 않았다고 한 부분은 허위사실 공표에 해당한다. 공소시효가 남아 있어 기소가 가능하다”고 했다.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캠프도 논평을 통해 “시계 영수증과 수리 기록, 관계자 진술까지 존재하는 상황에서 결론이 공소시효 완성이라는 점은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어준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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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3월 28일 오후 부산 연제구의 한 빌딩에서 열린 경선 사무소 개소식에서 출마의 변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통일교 특검’ 도입 주장도 제기됐다. 국민의힘 법률자문위원장인 곽규택 의원은 성명을 통해 “남은 길은 하나다. 정치적 중립성이 담보된 통일교 특검뿐”이라며 “국민의힘이 발의한 전재수 통일교 특검법을 즉각 수용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12월 개혁신당과 함께 특검 법안을 공동 발의했지만, 민주당 반대로 무산됐다. 당시 장동혁 대표는 특검 필요성을 주장하며 8일간 단식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반면 민주당은 전 의원이 최대 리스크였던 통일교 의혹을 털어내자 환호했다.

정청래 대표는 이날 대표실을 찾아온 전 의원에게 “악의적 비판과 부당한 공격을 잘 견뎌줘서 고맙다”고 위로했다. 정 대표는 전 의원을 두 손으로 안기도 했다. 정 대표는 페이스북에도 “진실은 더디지만 그 얼굴을 드러낸다. 사필귀정”이라고 썼다. 전 의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아까운 시간이 많이 흘렀다. 이재명 대통령과 해양 수도 부산의 꿈을 완성하겠다”고 했다.

대통령 정무특별보좌관인 조정식 의원은 페이스북에 “억울함을 묵묵히 견뎌낸 전 의원에게 위로와 축하를 전한다. 부산시장 꿈을 완성하러 가는 길만 남았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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