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겨냥한 듯...中 시진핑 “양안 관계 미래, 중국인 스스로 해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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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시진핑(오른쪽) 중국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청리원(왼쪽) 국민당 주석과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신화통신

10일 베이징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정리원(鄭麗文) 국민당 주석을 만나 평화를 강조했다. 정 주석은 오는 2028년 대만 총통 선거에서 국민당이 승리해 정권 교체에 성공할 경우 시 주석을 대만으로 초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11시(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인민대회당 동대청에서 정 주석 일행과 회담했다. 현직 국민당 당수와 공산당 총서기의 회담은 지난 2016년 11월 훙슈주(洪秀柱) 주석과 베이징 회담 이후 10년 만이다.

시 주석은 모두 발언에서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동포는 모두 중국인이며, 한 가족에게는 평화·발전·교류·협력이 필요하다. 이는 공통의 염원”이라며 평화와 교류를 강조했다. 마치 이란과 전쟁에 휘말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한 듯한 발언이다. 시 주석은 “평화를 도모하고, 동포의 복지를 꾀하며, 민족의 부흥을 추구하는 양안 관계의 미래는 중국인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며 대만 문제에서 미국의 개입을 견제했다.

대만 언론은 1979년 미국이 중국과 수교 이후 단교한 대만을 지원하는 대만관계법을 제정한 지 47주년이 되는 날을 맞춰 메시지를 발신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정 주석은 모두 발언에서 대만해협을 분쟁 해결의 모범으로 만들자며 화답했다. 그는 “평화는 양안이 함께 누려야 할 도덕이자 가치”라며 “전쟁을 방지하고 피할 수 있는 제도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하여 대만해협을 세계적인 평화적 분쟁 해결의 모범 사례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주석은 이날 오후 내외신 기자회견을 갖고 평화 체제의 제도화를 위해서는 양안의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당이 2028년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시 주석이 대만을 방문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중국은 국민당이 야당일 때를 활용해 국공회담을 진행했다. 민진당 천수이볜(陳水扁) 집권기였던 지난 2005년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이 롄잔(連戰) 국민당 주석과 베이징에서 만났다. 시 주석은 2016년 독립성향의 민진당으로 정권이 교체되자 다시 국민당과 회담으로 집권당을 견제했다.

이날 회담에는 고위급이 대거 참석했다. 시 주석 양옆으로 서열 4위의 왕후닝(王滬寧) 전국정치협상회의 주석, 5위 차이치(蔡奇) 상무위원 겸 중앙판공청 주임을 비롯해 쑹타오(宋濤) 대만판공실 주임, 정산제(鄭柵潔) 국가발전계획위원회 주임이 배석했다. 회담장은 10년 전 훙 주석과 만났던 장관급 접견장인 복건청에서 정상회담장인 동대청으로 격을 높였다.

정 주석 일행은 내일 자금성과 향산의 쑨중산 의관총을 방문한 뒤 12일 샤오미 전기차 공장 견학을 끝으로 5박 6일의 방중 일정을 마치고 대만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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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평양 금수산 영빈관에서 최영희(오른쪽) 북한 외무상이 왕이(왼쪽) 중국 외교부장과 악수하고 있다. EPA

한편 이날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담을 가질 전망이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 회담 여부에 “추가 소식이 있으면 즉시 발표할테니 주시하기 바란다”며 회담을 예고했다.

회담이 성사될 경우 북한과 중국 정상이 같은 날 각각 중국 외교부장과 국민당 주석을 만나 동시에 대외 메시지를 발신하게 된다. 다음달 14~1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베이징 방문이 예정된 가운데 북·중 공조를 강화하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왕 부장은 전날 최선희 외무상이 주최한 환영 만찬에서 김 위원장을 한껏 치켜세웠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세력의 가증되는 고립 압살 책동 속에서도 조선이 이룩한 사회주의건설에서의 새로운 성과들은 김정은 총비서동지의 현명한 지도 따라 조선 인민이 근면성과 지혜를 발휘한 결실”이라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0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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