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그럴때냐” 내부 불만에도…지선 코앞 미국행 택한 장동혁,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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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100만 책임당원 돌파 기념식'에 참석했다. 연합뉴스

6·3 지방선거 준비가 한창이어야 할 14일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미국 방문에 나서자 국민의힘에서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선거를 앞두고 회피성 방미”(중진 의원)라는 지적부터 “백악관까지 들어가 면담을 하는데 무슨 회피냐”(지도부 인사)는 반박까지 첨예하다.

논란의 시작은 지난 8일 장 대표의 방미 일정 공개였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당시 기자들에게 “장 대표는 14~17일 2박 4일 일정으로 방미한다”고 밝혔다. 이번 방미는 미국 공화당 출신 인사들이 이끄는 비영리단체 국제공화연구소(IRI) 초청으로 진행된다. 장 대표는 IRI를 찾아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한반도 문제를 주제로 직접 영어 연설을 한다. 상·하원 의원을 비롯한 공화당 인사들과의 면담, 교민 간담회도 추진 중이다.

문제는 지방선거가 코앞으로 닥친 시점에 방미가 이뤄진다는 점이다. 장 대표가 미국에 가 있을 16~17일엔 최대 격전지인 서울시장 본경선이 치러진다. 후보 구인난을 겪고 있는 경기지사, 컷오프(공천 배제) 내홍을 겪었던 충북지사 공천도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

여기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대비되는 장 대표의 소극적 지방 행보도 논란에 불을 붙였다. 정 대표는 지난 한 달 동안만 해도 충남·전남·인천·전북·경남·충북·세종을 누볐지만, 장 대표는 지난달 울산 정견 발표회(20일), 대구 국회의원 연석 회의(22일)에만 참석했다.

장 대표는 지난 6일 올해 처음으로 지역(인천)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었지만 “당이 후보들에게 힘이 되는지 짐이 되는지 자문해야 한다”(윤상현 의원)는 반발을 마주해야만 했다. 상황이 이러니 “인기 없는 장 대표의 회피성 방미”(중진 의원), “지금 미국에 갈 때냐”(재선 의원)는 회의론이 분출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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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백악관. 연합뉴스

그러나 장 대표 측은 “이번 방미는 보수 야당 대표의 존재감을 키울 기회”라는 입장이다. 장 대표 측 인사는 “이란 전쟁 등 국제 정세가 급변하는 데다 미국 내에선 이재명 정부의 대북 정책 방향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있다”며 “이런 시기의 방미는 회피가 아닌 정면 승부”라고 강조했다. 장 대표의 방미에 동행하는 김대식 의원도 “백악관까지 들어가 미 행정부 관계자를 만나 면담할 계획”이라며 “야당 대표가 혈맹인 한·미 관계를 강조하고 미 행정부와 긴밀한 협의를 하는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지도부에선 장 대표의 방미를 계기로 정부·여당의 대북·외교 정책에 공세적 대응을 할 수 있을 거란 기대감도 상당하다. 특히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북한과의 관계를 ‘남북’으로 부르던 관례를 깨고 “한·조(한국·조선)”라는 표현까지 사용하는 만큼 방미를 통해 이재명 정부 비판 수위를 높일 수 있을 거란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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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6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겸 제4차 비상경제 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4.6/뉴스1

국민의힘 지도부 인사는 “지난 7일 북한이 미사일을 쐈는데 미군이 나중에 정보를 줘 정보가 즉각 공유가 안 되는 등 최근 한·미 사이 불협화음 기류가 있다”며 “미국과의 직접 소통을 통해 야당의 정치적 공간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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