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덜 달고 덜 취하게”…싹바뀐 MZ 입맛, 식음료업계 ‘3무’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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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CU와 가수 지드래곤의 패션 브랜드 피스마이너스원이 협업한 세 번째 하이볼인 '피스마이너스원 데이지 하이볼' 제품이 지난해 7월 서울 강남구 삼성동 CU BGF 사옥점에 진열되어 있다. 연합뉴스

최근 젊은층을 중심으로 웰니스(wellness, 신체적·정신적으로 건강한 상태) 바람이 불면서 식·음료업계가 분주하다. 당·알코올·카페인 함유량을 낮추기 위한 장기 전략을 세우며 젊은층‘입맛 사로잡기’에 나서고 있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에 따르면 저당·제로 슈거·저칼로리 제품 수는 2022년 100여 종에서 지난해에는 400여 종으로 4배 이상 늘었다. 특히 주류 제품은 하이볼 같은 알코올 도수 5도 미만의 저도주가 강세다. 전년 대비 지난해 맥주·소주 매출 신장률은 각각 10.9%, 8.9%에 불과했지만, 하이볼은 190.1% 늘었다.

전체 주류 소비는 감소하고 있지만, 저도주 소비량은 증가한 것이다. 국세청에 따르면 국내 주류 출고량은 2015년 407만㎘에서 2024년 315만㎘로, 22.6% 감소했다. 이수연 BGF리테일 HMR팀상품기획담당(MD)은 “최근 젊은층을 중심으로 건강을 챙기는 소비자가 늘어 간식, 주류 등 다양한 먹거리에서 저자극 제품을 확대 중”이라며 “관련 상품 매출도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장기적인 차원에서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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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의 라떼 제품. 사진 스타벅스 코리아

디카페인을 찾는 수요도 늘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해 디카페인 커피(생두 및 원두) 수입량은 1만40t으로, 역대 최초로 1만t을 넘었다. 전년 대비 수입량이 43% 늘었다. 스타벅스 코리아의 지난 1~2월 디카페인 커피 누적 판매량은 2억 잔을 넘었다. 특히 젊은층의 수요가 크다. 지난해 디카페인 커피를 구매한 스타벅스 리워드 회원 10명 중 6명은 20~3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업계도 비슷한 분위기다. 빙그레는 1989년 처음 출시한 빙과 제품 ‘더위사냥’의 저당·디카페인 버전을 지난달 새롭게 내놨다. 상미당홀딩스(옛 SPC그룹)가 운영하는 제빵 프랜차이즈 파리바게뜨도 당 함량을 낮춘 건강 제품을 확대하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최근 건강빵 브랜드 ‘파란라벨’의 저당빵 신제품 5종을 선보인 데 이어 100g당 당 함유량이 5g 미만인 ‘저당 말차 케이크’를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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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에 진열된 과자. 뉴스1

이종우 남서울대 유통마케팅학과 교수는 “‘자기 관리’를 위한 관심과 함께 당·알코올·카페인 함유 제품을 향한 부정적 인식도 커지고 있다”며 “더구나 주류의 경우 소주·맥주 소비 시장이 빠르게 축소되고 있어 내수 시장에서 식·음료 업계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주력 제품군을 바꾸는 구조적 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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