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감기인 줄 알았는데?” 한 달 이상 재채기하면 ‘이것’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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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연한 봄 날씨를 보인 8일 경기 용인시에 형형색색의 꽃이 만개해 있다. 연합뉴스

봄기운이 완연해진 4월이 되면서 ‘불청객’ 미세먼지·꽃가루도 함께 찾아왔다. 봄철에는 일교차가 크고, 황사 등 대기 오염 물질이 많은 편이라 몸속 호흡기도 바빠지곤 한다. 특히 주의해야 할 질환 중 하나가 코가 간질간질해지는 알레르기 비염이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호흡기를 지키려 답답한 마스크를 쓰는 이들도 적지 않다. 박흥우 서울대병원 알레르기면역내과 교수의 도움말을 바탕으로 알레르기 비염 증상과 치료·예방법 등을 정리했다.

증상 비슷한 감기와 차이점은

알레르기 비염은 특정한 알레르겐(알레르기 유발 물질)에 코점막이 과민반응(면역반응)을 보이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연속적인 재채기와 맑은 콧물, 코막힘 등이 대표적 증상이다. 이를 방치하면 결막염, 중이염, 부비동염 등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도 종류가 다르다. 계절과 무관하게 연중 내내 증상이 나타나는 알레르기 비염은 집먼지진드기, 동물 털이 주된 원인이다. 반면 봄·가을처럼 환절기에만 증상이 나타나는 알레르기 비염은 꽃가루가 큰 원인이며, 급격한 온도 변화가 증세를 일으키기도 한다.

이 질환은 감기와 증상이 비슷해 혼동하기 쉽지만, 차이점이 있다. 바이러스가 원인인 감기는 발열, 몸살, 두통 등을 동반한다. 대개 증상이 나타난 지 1~2주 이내에 호전된다. 하지만 알레르기 비염은 열이 나지 않고 증상이 한두 달 이상 장기적으로 이어진다는 특징이 있다. 이 때문에 발열·몸살 같은 전신 증상 없이 맑은 콧물, 재채기 등이 계속되면 알레르기 비염을 의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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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 비염과 감기 비교. 자료 서울대병원

진단과 치료는 어떻게

이 병을 진단하려면 증상과 생활환경부터 자세히 파악해야 한다. 환자의 나이, 직업부터 주거 환경, 합병증 여부 등까지 종합적으로 확인하는 식이다. 특히 가족 중에 알레르기 환자가 있거나 소아기부터 증상이 시작됐다면 알레르기 비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특정 계절이나 생활환경 변화에 따라 증상이 반복되는 것도 마찬가지다.

발병 후 20% 정도는 사춘기나 성인기가 되면서 자연스레 증상이 사라지기도 한다. 그러나 장기간 지속하는 만성 비염 환자에게선 중이염, 만성부비동염, 후각 소실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적절한 치료가 필수적이란 의미다.

치료는 ▶알레르겐 노출을 줄이는 회피요법 ▶증상을 조절하는 약물요법 ▶체질을 개선하는 면역요법으로 나뉜다. 알레르겐을 피하는 게 근본적인 치료법이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그래서 적절한 약물치료로 증상을 조절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약물은 증상에 따라 단계적으로 쓴다. 제일 효과적인 방법으로 알려진 건 코안에 직접 뿌리는 비강 내 분무용 스테로이드다. 전신 흡수가 적어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이 적은 편이다. 그 밖엔 경구·비강 내 분무 항히스타민제, 점막 수축제 등이 있다.

근본적인 면역 문제를 해결하려면 면역 치료도 고려해볼 수 있다. 원인이 되는 알레르겐을 아주 적은 양부터 조금씩 늘려가면서 3년 이상 설하(혀)·피하(피부)로 투여하는 방식이다. 몸이 알레르겐에 적응하도록 면역 관용을 유도하는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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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 비염 정보. 자료 서울대병원

예방 핵심은 ‘노출 최소화’

치료만큼 중요한 건 일상 속에서 원인 알레르겐 노출을 최소화하는 예방이다.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 먼지, 담배 연기, 매연 등 코점막을 자극하는 요소를 최대한 피해야 한다.

요즘처럼 꽃가루가 많거나 황사가 심한 날에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야 한다. 특히 외출 전에는 기상청 홈페이지나 모바일 기상 앱 등을 통해 대기 오염 물질, 꽃가루 농도, 기상 변화 등의 정보를 미리 확인하는 게 좋다. 혹시 모를 증상 악화를 사전에 막기 위해서다. 부득이하게 외출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귀가 후엔 곧바로 세수·양치로 몸에 묻은 오염물질을 제거해야 한다.

또한 코점막이 예민해지지 않도록 주변 환경도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코점막이 건조해지면 외부 방어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실내 습도를 적절하게 조절하는 게 좋다. 여름·겨울처럼 냉난방을 많이 하는 계절에는 실내·외 온도가 너무 크게 차이 나지 않도록 적정 온도를 유지하는 것도 필요하다. 외출을 다녀온 뒤엔 코점막에 붙은 이물질과 항원을 제거하기 위해 생리식염수로 부드럽게 씻어내는 코 세척을 실천하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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