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미세먼지 꿀꺽해 벽돌로 ‘퉤’…현대차 깜짝 놀란 금천구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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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면 청소와 분진 흡입을 동시에 하는데 청소 효율이 이 정도로 뛰어나다고요?”
지난 3일 서울 금천구 금천자원재활용처리장에서 현대자동차 국내전동화전략팀과 남부대형트럭지점 관계자들이 차량 시연회에 참석해 내뱉은 탄성이다. 금천구가 와이제이산업과 공동 개발한 ‘수소 전기 노면 분진 청소차’는 현대차의 수소전기트럭인 엑시언트를 기반으로 제작했다.
전국 최초 분진 청소 수소차 등장
수소 전기 노면 분진 청소차. [사진 금천구]
현재 전국 대부분의 자치단체는 도로를 청소할 때 2종류의 차량을 각각 투입한다. 노면 바닥의 쓰레기를 치우는 노면청소차와 도로의 먼지를 빨아들이는 분진흡입차다.
하지만 금천구가 개발한 ‘수소 전기 노면 분진 청소차’는 이들이 하는 역할을 한꺼번에 할 수 있다. 차량 하단에 뱅글뱅글 돌아가는 일종의 빗자루(브러시)가 있어 도로에 쌓인 쓰레기나 먼지를 쓸어낸다. 또 이 빗자루가 쓸면서 발생하는 비산먼지를 흡입하는 장치가 달려 있어 물을 굳이 사용하지 않고도 사계절 청소가 가능하다.
이날 시연회에서 이 청소차는 도로에 산재했던 미세먼지의 98.8%, 모래의 99.7%를 흡입하는 데 성공했다. 환경부 기준(각각 95%)을 뛰어넘는 기록이다. 금천구와 함께 이 차량을 개발한 박태동 와이제이산업 사장은 “기존 경유 청소차가 따로 수행하던 노면 청소와 분진 흡입을 동시에 처리했는데도 경유차보다 우수한 청소 효율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모인 이물질은 자동으로 차량 후미 적재함으로 이동한다. 뒤엉킨 이물질 중에서 쓰레기, 미세먼지, 초미세먼지가 각각 어느 정도인지 분류하고 각각 얼마나 빨아들였는지 계측까지 한다. 흡입한 이물질을 차량 내부에서 쓰레기,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등 3단계로 분리해 수거하는 기술은 이 차가 국내 최초다. 나아가 청소 성능을 향상하기 위해 배출 공기 중 일부는 대기로 돌려보낸다.
시연회를 진행하고 있는 수소 전기 노면 분진 청소차. [사진 금천구]
미세먼지 98.8%, 모래 99.7% 흡입
미세먼지 고형화 장치. [사진 금천구]
수소전기차 특성상 작업할 때 소음도 상대적으로 적다. 경유를 사용하는 청소차 대비 최대 9dB까지 소음이 적어 주거지역 야간 운행에도 적합하다.
황준필 금천구 청소행정과 주무관은 “그간 청소차는 단순히 무게(㎏)를 기준으로 성과를 측정했는데, 이 차는 전국 최초로 유형별 계측이 가능해 실제 청소 성과를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특정 구역에서 미세먼지·초미세먼지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상황 등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정책 수립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차량이 수집한 쓰레기·먼지는 골프공 크기의 펠릿(벽돌)으로 압축·배출한다. 호스를 통해 청소차에 ‘미세먼지 고형화 장치’를 연결하면 쓰레기는 20초에 1개씩, 시간당 약 21㎏의 펠릿으로 바뀐다.
수소 전기 노면 분진 청소차 구조도. [사진 금천구]
쓰레기·미세먼지·초미세먼지 3단계 분리수거

미세먼지 고형화 장치가 펠릿을 배출하고 있다. [사진 금천구]
이 기술이 중요한 건 청소차가 빨아들인 미세먼지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다시 미세먼지가 퍼질 수 있어서다. 청소차가 모아온 미세먼지를 처리하기 위해 차량 밖으로 배출하는 과정에서 일부 미세먼지가 다시 퍼질 수 있다. 또 작업자가 마스크를 쓰고 비닐봉지로 받아 내는데 이 과정에서 안전·건강 문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이를 펠릿으로 바꾸면 이런 우려가 사라진다.
금천구가 개발한 이 고형화 장치는 수소 전기 노면 분진 청소차뿐 아니라 기존 분진 흡입 청소차에도 장착할 수 있다. 청소차가 수집한 오염물질을 처치하기 곤란한 다른 지방자치단체도 원하면 즉시 도입할 수 있다는 뜻이다. 다른 지방자치단체가 이 기술을 도입하면, 금천구는 판매 금액의 2%를 로열티로 받게 된다.
금천구 관계자는 “미세먼지는 주민 건강과 직결한다”며 “금천구가 개발한 친환경 기술이 전국으로 확산해 깨끗한 도시 환경을 만드는 데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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