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술 덜 마시면 술값 할인~"…울산서 먹힌 '이색 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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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동구에서 진행 중인 이색 절주 정책 '절주하이소' 사업. 사진 울산 동구
‘약속한 만큼만 술 마시면 술값 할인’. 울산 동구가 내놓은 이색 절주 정책이 주목받고 있다. 술자리에 앞서 스스로 정한 주량을 지키면 혜택을 제공하는 ‘절주하이소’ 사업이다. 단순 이벤트를 넘어 실제 음주 습관 개선과 인식 변화로 이어지며 시민 건강 정책으로 자리 잡고 있다.
11일 울산 동구보건소에 따르면 절주하이소에 지난해 3만6335명이 참여했다. 이 가운데 설문에 직접 참여한 9595건(테이블 기준)을 분석한 결과, 응답자의 80.2%(7725건)가 “음주 습관 개선에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또 참여자 10명 중 8명이 고위험 음주 기준(88.9%, 8529건)을 인지하게 됐다고 답했다. 정부가 정한 고위험 음주 기준은 남성 기준 한 번에 7잔(맥주 2.5캔 정도) 이상에 주 2회 이상, 여성은 한 번에 5잔 이상에 주 2회 이상이다.
절주하이소는 동구보건소가 지역 주류 판매 음식점과 협력해 운영하는 음주 폐해 예방 사업이다. 2017년 시작됐는데, 당시 사업 참여 음식점은 5곳. 이후 사업이 활성화되면서 지난해 14곳으로 확대됐다. 음식점들이 한국외식업중앙회에 신청하면 중앙회가 동구보건소에 알려 참여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이용객은 매장 내 테이블에 부착된 QR코드를 통해 설문에 참여한 뒤 처음 약속한 주량만큼만 마시면 음료 1병 무료 또는 주류 가격 5% 할인 혜택을 받는다.
참여 음식점에는 동구보건소가 물티슈·앞치마·종량제봉투·음식물쓰레기 스티커 등 매달 2만~10만원 상당의 물품을 지원한다.

울산 동구에서 진행 중인 이색 절주 정책 '절주하이소' 사업이 효과를 내고있다. 절주하이소 설문지. 사진 울산 동구
절주하이소 설문은 단순 참여 확인을 넘어 개인의 음주 습관을 돌아보도록 설계된 점이 특징이다. 최근 음주 빈도, 1회 음주량, 폭음 여부, 고위험 음주 기준 인지 여부, 절주 실천 의지 등으로 구성돼 있다. 스스로 정한 주량을 지키면 보상받는 방식이 게임 요소처럼 작용해 과음을 자연스럽게 줄인다. ‘덜 마시기’를 유도하는 현실적인 접근이다. 동구보건소 관계자는 “건강한 절주 문화가 지역사회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다른 지역에서도 절주 시도는 이어진다. 울산 남구는 지난해 5월 건전한 음주문화 조성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이에 맞춰 음주 청정지역 지정을 위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SK에너지와 절주 모범사업장 운영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강원 정선군은 이달부터 오는 10월까지 강원랜드 등 지역 내 주요사업장을 찾아 음주 폐해 예방 교육을 하고 있다. 국제절주협회 전문강사가 알코올 기본 정보, 음주로 인한 경제적 손실, 건강 관계 영향, 절주 습관형성 등을 강의한다. 서울 중랑구는 2020년부터 매년 지역 음식점에 절주 메시지를 담은 포스터를 나눠주는 등 '외식업소 만취 예방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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