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화성 가는 징검다리…아르테미스 성공이 연 ‘달 거주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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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년 만에 달 탐사, 아르테미스 2호 여정
달 궤도에서 본 ‘지구 넘이(Earthset)’. [AFP=연합뉴스]
“지구에서 가장 먼 거리를 이동한 인간이라는 기록을 새로 수립했다. 선조들의 노력에 경의를 표한다. 하지만 이 기록이 오래가지 않기를 바란다.”
지난 1일 발사된 아르테미스 2호. [로이터=연합뉴스]
우주선 발사를 보며 환호하는 시민들. [사진 NASA]
반세기 만에 달 탐사에 나선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유인 우주탐사선 ‘아르테미스 2호’에 탑승한 우주비행사 제레미 핸슨은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지난 1일 플로리다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된 아르테미스 2호가 성공적으로 임무를 마치고, 10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근처 태평양 해상으로 귀환한다. 이 우주선이 지구로 재진입할 때 속도는 시속 3만8367㎞, 온도는 2800도 안팎까지 오른다. 이를 견뎌내기 위해 우주선은 지름 5m의 방열판을 앞세웠다.
그래픽=이현민 기자
이번 탐사의 가장 큰 임무는 달의 뒷면을 처음으로 인간의 눈으로 확인하는 것이었다. 우주비행사들은 달 뒤편에서 달 위로 지구가 떠오르는 ‘어스 라이즈(Earthrise)’를 목격했고, 운석이 달에 부딪혀 발생하는 섬광도 관찰했다. 달 뒷면 관찰 외에도 우주비행사들은 우주선에 장착된 생명유지 장치와 우주복 등을 시험하고 우주 방사능이 미치는 영향 등도 측정했다. 이번 탐사의 총 비행 거리는 열흘간 110만2400㎞였다. 이 우주선에는 한국기업이 제작한 19㎏짜리 큐브위성 ‘K-라드큐브’도 실렸다. 지구를 둘러싼 밴앨런 복사대 우주방사선을 고도별로 측정하는 것이 임무였는데 정상적인 데이터 수신이 이뤄지지 않아 실패했다.
아르테미스 2호는 높이 98m로 우주발사시스템(SLS)과 유인 캡슐 오리온으로 이뤄져 있다. 우주선 사령관 리드 와이즈먼을 포함한 4명의 우주비행사는 오리온 캡슐에 탑승했다.
아르테미스 2호에 탑승한 우주인들. [AP=연합뉴스]
이번 탐사를 통해 다양한 신기록들이 수립됐다. 우선, 이들은 인류 역사상 가장 먼 거리의 우주까지 탐사하고 돌아온 우주비행사가 됐다. 이들은 달 뒤쪽을 한 바퀴 돌아 나오면서, 지난 6일 지구에서 약 25만2756마일(약 40만6771㎞) 떨어진 지점에 도달했다. 이는 1970년 아폴로 13호가 세웠던 24만8655마일(약 40만171㎞)을 넘어선 것이다.
비행 중 포착한 달이 태양을 가린 장면. [AP=연합뉴스]
우주선의 창을 통해 본 달의 모습. [AP=연합뉴스]
우주선에서 본 달의 분화구. [AFP=연합뉴스]
이번 프로젝트는 그리스 신화 속에 나오는 달의 여신 ‘아르테미스’의 이름을 따 2019년에 시작됐다. 1972년 아폴로 17호 이후 약 반세기 만의 달 궤도 유인 비행이었다. 당초 2022년 달 궤도 유인 우주선을 발사하고, 2024년에 달 착륙을 하는 것이 목표였지만 여러 문제로 지연됐다. 이번 임무의 성공으로 내년에는 아르테미스 3호를 발사해 지구 저궤도에서 랑데부 시험을 하고, 2028년에는 아르테미스 4호를 발사해 달 표면에 우주비행사를 보낼 계획이다. NASA는 장차 달에 인간이 영구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기지를 건설할 예정이다. 이를 화성 개척의 발판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휴스턴의 존슨우주센터. [AFP=연합뉴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3월 제라드 아이작먼 NASA 국장은 “달 궤도에 우주정거장을 띄우는 대신 200억 달러를 들여 달 기지를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이 계획에 따르면 우선 민간 달 탑재체 수송 서비스(CLPS) 등을 통해 달에서의 활동을 늘린다. 이후 달에 주거가 가능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정기적으로 물류를 운송하는 시스템을 만든다. 마지막 단계에선 장기 거주가 가능한 시설을 세워 인간이 달에서 살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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