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두동강 난 ‘동상 배트’ 보자…현장 빵 터트린 이치로가 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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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스즈키 이치로 업적을 기리는 동상 제막식 도중 배트가 부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게티 이미지/AFP=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전설 스즈키 이치로의 업적을 기리는 동상 제막식에서 배트가 부러지는 황당한 사고가 발생했다.
시애틀 매리너스 구단은 11일(한국시간) 홈구장인 T-모바일 파크에서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이치로의 동상 제막 행사를 거행했다.
캔 그리피 주니어, 에드가 마르티네스에 이어 구단 역사상 세 번째로 세워진 이번 동상은 이치로 특유의 타격 준비 자세인 ‘배트를 든 오른팔을 앞으로 뻗고 왼팔로 소매를 잡는 동작’을 형상화했다.
사고는 제막식의 하이라이트인 장막 제거 순간에 일어났다. 이치로의 등 번호인 51번부터 시작된 카운트다운 끝에 장막을 걷어 올리자 동상이 들고 있던 배트가 힘없이 부러져 꺾여 있는 모습이 드러난 것이다.
현장에 있던 캔 그리피 주니어가 당혹감에 얼굴을 감싸 쥘 정도로 분위기가 얼어붙을 뻔한 순간 이치로의 여유로운 농담이 빛을 발했다.
이치로는 통역을 통해 “마리아노 리베라가 여기까지 와서 내 배트를 부러뜨릴 줄은 몰랐다”고 말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리베라는 현역 시절 전매 특허인 커터로 수많은 타자의 배트를 부러뜨렸던 뉴욕 양키스의 전설적인 마무리 투수다.
이어 이치로는 “지난해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한 표 차이로 만장일치를 놓친 것처럼 오늘 배트가 부러진 것도 나에게 더 정진하라는 의미 같다”며 겸손한 소감을 덧붙였다.
구단 측도 공식 소셜 미디어를 통해 부러진 배트 모형 사진을 올리는 등 유쾌하게 대응했다. 훼손된 부위는 현장에서 즉시 수리됐다.
이 당혹스러운 현장 상황은 결국 이날의 주인공 이치로의 재치 있는 입담으로 화기애애하게 마무리됐다.
한편, 메이저리그 통산 3089안타를 기록한 이치로는 2025년 일본인 타자 최초로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며 전설의 반열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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