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전문가” “보은 인사”…서승만 정동극장 대표 임명에 여야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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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는 국립정동극장 대표이사에 서승만씨를 임명했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임기는 3년이다. 사진은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신임 서승만 국립정동극장 대표이사. 사진 문화체육관광부

개그맨 출신 서승만(62)씨의 국립정동극장 대표이사 임명을 두고 여야가 공방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서씨를 “현장과 이론을 두루 갖춘 전문가”라고 평가했고 국민의힘은 “보은 인사를 즉각 철회하라”고 비판했다.

백승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11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공공기관 인사는 정치적 프레임이 아니라 객관적 자격과 역할 수행 가능성으로 평가돼야 한다”며 “서승만 대표는 데뷔 이후 지금까지 40년간 연기자, 연출자, 사회단체 대표로 활동해 온 문화예술인으로 박사학위까지 취득하는 등 현장과 이론을 두루 갖춘 전문가”라고 했다.

백 원내대변인은 “특히 공연예술이 점점 대중성과 산업적 경쟁력을 동시에 요구받는 환경에서 현장 감각과 기획 역량을 갖춘 인물이 공공 공연기관을 이끄는 것은 충분히 의미 있는 선택”이라고 밝혔다.

그는 “결국 중요한 것은 출신이나 정치적 성향이 아니라 실제로 기관을 어떻게 운영하고 어떤 성과를 만들어낼 것인지다”라며 “문화예술 기관 역시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새로운 시도와 확장을 필요로 하는 만큼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인사들의 참여를 열어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사는 결과로 평가받는다”며 “지금 필요한 것은 낙인이 아니라 향후 운영과 성과에 대한 냉정하고 책임 있는 검증”이라고 덧붙였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공공 문화기관의 수장 자리를 정권의 전리품으로 여기는 노골적인 코드 인사이자 전형적인 제 식구 챙기기용 보은 인사”라며 “최근 이사장직에도 대선 당시 이 대통령을 공개 지지했던 배우 장동직씨를 임명하면서 정동극장 핵심 요직 전반이 사실상 정권 측근 인사로 채워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전문성과 공공성은 뒷전으로 밀린 채 공공 문화기관이 정치적 보상의 장으로 전락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간 역대 대표들이 쌓아온 전문성의 무게를 생각할 때 정치적 충성심 하나로 이 자리를 꿰찬 이번 인사는 공연 현장에서 묵묵히 땀 흘리는 예술인들의 창작 의욕을 짓밟는 처사”라고 말했다.

이어 “전문성과 공공성으로 지켜져야 할 문화예술 영역마저 정권의 입맛에 맞는 사람들로 채워진다면 창작은 위축되고 다양성은 사라질 수밖에 없다”며 “이는 결국 한국 공연예술의 경쟁력과 국제적 위상까지 갉아먹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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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승만 국립정동극장 신임 대표이사가 11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 일부. 사진 페이스북 캡쳐

서승만 “우려 겸허히 받아들여…성과로 전문성 증명하겠다”

서씨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제 임용을 두고 일각에서 제기할 수 있는 우려와 시선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면서도 “하지만 저는 단순한 수식어가 아닌 지나온 ‘기록’과 ‘성과’로 전문성을 증명하고자 한다”고 했다.

그는 자신을 40년 현장 경험의 무대·영상 전문가, 조직 운영과 공공 정책에 대한 이론을 겸비한 행정학 박사 등으로 소개하며 “기록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누군가에게 이 자리는 화려한 영광일지 모르나 제게는 1982년 데뷔 이후 40여년 간 무대 위아래에서 마셨던 먼지와 치열했던 고민을 쏟아부어야 할 ‘엄중한 책임’의 자리”라며 “제가 40년 넘게 묵묵히 걸어온 이 길들이 정동극장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전날 문화체육관광부는 국립정동극장 대표이사에 서씨를 임명했다. 임기는 3년이다.

서씨는 ‘청춘만세’ ‘웃으면 복이와요’ ‘오늘은 좋은날’ 등 여러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활약했다. 또 마당놀이 ‘온달아 평강아’ 등을 연출하고 극단 상상나눔과 소극장 상상나눔씨어터 대표를 지냈다.

서씨는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지사였을 때부터 공개 지지를 했고 지난 2022년 민주당에 입당했다. 정치·사회 이슈를 다루는 유튜브 채널 ‘서승만 TV’도 운영했다. 지난 총선에서는 민주당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후보 24번으로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이 과정에서 그의 원색적 발언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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