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란 ‘지렛대’ 무력화 시도? 美, 협상 당일 호르무즈에 군함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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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과의 종전협상에 돌입한 미국이 협상 당일인 11일(현지시간) 호르무즈해협의 기뢰 제거 작전에 착수했다. 이란이 전쟁 과정은 물론 협상에서도 지렛대로 활용하고 있는 호르무즈해협에 대한 실력행사를 통해 이란의 협상력을 떨어뜨리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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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을 앞두고 있던 지난 10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 도착한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중부사령부 소속 병력이 호르무즈 해협의 기뢰 제거 여건 조성을 시작했다”며 “미 해군 유도미사일 구축함 2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USS 프랭크 E. 피터슨함과 USS 마이클 머피함이 투입된 이번 작전에 대해 “이란이 설치한 기뢰를 완전히 제거하기 위한 광범위한 임무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이 시작된 이후 미 군함이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브래드 쿠퍼 중부사령관은 이에 대해 “우리는 새로운 항로를 개척하는 과정을 시작했으며 조만간 해운업계와 이 안전한 항로를 공유해 자유로운 상업적 (운송) 흐름을 촉진할 것”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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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실제 운항 항로 폭 그래픽 이미지.

미국의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특히 “이번 작전은 이란과의 조율 없이 이뤄졌다”며 “공해상에서의 항행의 자유에 초점을 맞춘 작전”이라고 전했다. 이란이 협상 테이블에서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하고 있는 상황을 활용해 협상력을 높이려는 시도를 차단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미군이 이번 작전을 통해 기뢰제거에 성공하더라도 이란은 여전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을 공격할 수 있는 미사일 등을 보유하고 있다. 기뢰를 완전히 제거한다고 해도 호르무즈해협에 대한 이란의 통제권 행사를 무력화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의미다.

반면 미국의 입장에선 일단 선박 통행의 직접적인 위협이 되는 기뢰를 제거한 뒤 동맹국들의 군사적 지원까지 이끌어 낼 경우 이란의 해협 통제권을 어느정도 약화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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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0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전용헬기에 탑승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실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뢰제거 작전과 관련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호르무즈해협 ‘정리 작업’을 시작하고 있다”며 해당 작전의 배경에 대해 “중국, 일본, 한국, 프랑스, 독일과 다른 여러 나라를 포함한 전세계 국가를 위해서”라고 적었다.

‘정리 작업’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그들(이란)에게 유일하게 남은 건 선박이 기뢰에 부딪힐 수 있다는 위협뿐인데 그들의 기뢰부설함 28척 모두 바다에 가라앉아 있다”고 강조하며 협상 당일 벌인 군사작전의 목표가 호르무즈해협에 설치된 기뢰제거임을 시사했다.

특히 해당 작전을 벌인 이유가 “동맹국을 위해서”라고 밝힌 대목은 호르무즈해협 관리에 대한 동맹국의 참여를 간접적으로 종용한 의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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