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와 갈등’ 이 기업, 자체 수퍼팩 만든다…美중간선거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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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기업 앤스로픽 로고가 미 국방부(전쟁부)와 겹쳐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은 세계에서 선거 비용을 가장 많이 쓰는 국가다. ‘돈줄’의 하나가 정치활동위원회(PAC·Political Action Committee)를 통한 기업의 공개 기부다. 최근엔 팩(PAC)이 규모·방식에서 달라진 ‘수퍼팩(SuperPAC)’까지 나왔다. 인공지능(AI) 챗봇 클로드를 만드는 앤스로픽이 최근 자체 수퍼팩을 만들어 정치자금 모금에 나섰다.
미 정치전문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앤스로픽은 지난 3일(현지시간) 스스로 만든 수퍼팩 ‘앤스로팩’(AnthroPAC) 설립 신고서를 미 연방선거위원회(FEC)에 제출했다. 앤스로팩은 직원 기부금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기부금은 1인당 연간 5000달러(약 750만원)로 제한했다. 공화당·민주당 등 정당 소속 이사로 구성한 이사회가 감독한다.
당연하지만 앤스로팩은 앤스로픽의 이익이나 정책 방향에 부합하는 후보에게 정치 자금을 지원할 전망이다. 이런 행보가 주목받는 건 앤스로픽이 최근 전장에서 AI 활용과 관련해 국방부(전쟁부)의 ‘공급망 위험’ 기업 지정,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퇴출 지침 등에 맞서 법원에 소송을 내는 등 미 행정부와 극심한 갈등을 빚고 있어서다. 앤스로픽은 최근 AI 관련 규제를 강화하는 취지의 수퍼팩에도 2000만 달러(약 300억원)를 기부했다.
특히 두드러지는 건 기부 방식의 변화다. 기존 팩은 후보·정당에 직접 기부할 수 있지만, 금액·방식에 엄격한 제한이 따른다. 하지만 2010년 이후 등장한 수퍼팩은 후보에게 직접 돈을 주는 대신 광고·캠페인 등 독립적인 활동에 자금을 한도 없이 기부할 수 있다. 쉽게 말해 대놓고 후보를 지원하지 않을 뿐, 선거 결과에 미치는 영향은 훨씬 클 수 있다는 뜻이다.
앞서 메타(페이스북·인스타그램 운영)도 민주당·공화당을 각각 지지하는 수퍼팩 2곳을 만들었다. 앤스로픽의 경쟁자인 오픈AI와 벤처 투자사 앤드리슨 호로비츠(a15z)도 수퍼팩 ‘리딩더퓨처’를 지원하고 있다. AI처럼 규제 방향이 산업 생존에 직결되는 분야에서 이런 경향이 뚜렷할 전망이다. 오는 11월 중간선거가 빅테크의 수퍼팩 대결 양상으로 흐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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