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합의 안 돼도 상관없다”…‘호르무즈’ 기대치 낮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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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백악관을 떠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이란과의 협상 상황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의 ‘마라톤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11일(현지시간) “우리는 이란과 매우 심도 있게 협상을 하고 있다”면서도 “이란과 합의가 되는지 여부는 나와는 상관 없고, 미국의 입장에선 우리가 (전쟁에서)이긴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로 떠너기 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란과의 협상이)타결이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협상 결과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미국과 이란 대표단이 파키스탄에서 자정이 넘어서까지 협상을 이어가는 가운데 미국에 충분히 유리한 협상 결과가 나오지 않을 가능성에 대비해 기대치를 낮추려는 의도란 해석이 나온다.

JD밴스 부통령이 이끄는 미국 협상단은 파키스탄에서 이란과 협상을 이어가고 있지만, 호르무즈해협에 대한 통제권 등을 놓고 이란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실제 호르무즈해협 문제는 미국과 관련이 적다는 주장을 반복적으로 강조했다.

그는 미군이 협상 당일 호르무즈해협에 설치된 이란의 기뢰를 제거하는 작전을 벌이고 있는 것과 관련 “우리의 기뢰 제거선이 (호르무즈해협에) 나가 있고, 이를 철저히 제거하고 있다”며 “비록 우리가 (호르무즈해협을) 사용하지 않지만 전세계에는 그 항로를 사용하는 다른 많은 국가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그들(호르무즈해협에 의존하는 국가)은 두려워하거나 약하거나 비겁한 국가들”이라며 “우리가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로부타 도움을 받지 못했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재차 “내 입장에서 보면 (호르무즈해협과 관련한)상황이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크고 아름다운 유조선들이 미국으로 오고 있고 ,우리는 석유와 가스를 실어주고 있다. 꽤 아름다운 일”이라고도 했다. 이란 전쟁으로 세계 에너지 물동량의 20% 이상이 지나가는 호르무즈해협이 막히면서 각국이 미국을 포함한 대체 공급처를 찾고 있는 상황을 자국민을 대상으로 한 성과로 내세우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미군이 호르무즈해협의 기뢰를 제거하는 작전을 벌이고 있는 것과 관련 12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는 군함은 강력한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IRGC는 이어 “구체적인 규정에 따라 호르무즈해협의 통과는 오직 비군사적 선박만을 허용한다”며 미군의 기뢰제거 작전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이란에 무기를 공급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와 관련해선 “중국이 이란에 무기를 보낼 경우 큰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CNN은 앞서 “중국이 향후 몇 주 안에 이란에 새로운 방공 시스템을 제공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이는 이란이 (2주일의)휴전을 기회로 삼아 특정 무기 체계를 보충하려는 시도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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