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코로나 때 환호 못한 한 풀었다…4만 아미 외친 BTS 아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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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BTS)이 11일 고양시 일산서구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BTS 월드투어 '아리랑'(ARIRANG) 공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 빅히트뮤직]

“BTS(방탄소년단)! BTS!”

고양종합운동장 하늘이 4만 아미(팬덤명)의 함성으로 뒤덮였다. 11일 오후 7시부터 두 시간 가량 열린 BTS의 월드투어 콘서트 ‘아리랑’ 두 번째 공연에서다. 이날 팬들은 입김이 나올만큼 쌀쌀한 날씨에도 귀가 먹먹할 정도로 마음껏 소리 지르며 BTS를 응원했다. BTS 완전체가 섰던 마지막 월드 투어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2020~2022년) 때조차 팬데믹 때문에 환호하지 못했던 한을 풀기라도 하듯이.

이날 BTS는 이번 정규 5집 ‘아리랑’ 앨범에 수록된 12곡을 포함, 총 22곡의 노래를 불렀다. 7명의 멤버들은 공연 내내 격렬한 안무와 노래, 랩들을 라이브로 소화하며 ‘군백기’가 무색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발목 부상으로 지난달 광화문 공연에서 의자에 앉은 채 랩을 했던 RM 역시 이날은 자유롭게 무대를 뛰어다니며 팬들을 만났다.

첫 곡은 이번 신보 두 번째 트랙인 ‘훌리건’. 지난 8일 뮤직비디오를 통해 공개된 ‘칼군무’가 팬들의 열렬한 반응을 이끌어 냈던 곡이다. 오케스트라로 연주되는 훌리건의 메인 리프가 반복되는 가운데, 복면을 쓴 무사 복장의 댄서 한 명이 횃불을 들고 무대 가운데로 뛰어들었다. 그가 팔을 뻗어 전한 불꽃이 아미들이 든 아미봉(응원봉)으로 번지고 관객석이 붉게 물들며 공연이 시작됐다. 뒤이어 50여명의 댄서들과 함께 등장한 BTS는 뮤직비디오 속 ‘칼각’ 군무를 그대로 재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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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BTS)이 11일 오후 고양시 일산서구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는 'BTS 월드투어 '아리랑' 인 고양'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사진 빅히트뮤직]

‘달려라 방탄’ 퍼포먼스에서는 멤버 정국이 무대 주변을 날아다니던 드론 카메라를 손으로 잡고 자신의 얼굴을 클로즈업 한 채 퍼포먼스를 이어가 환호를 이끌어냈다. 이어 ‘스윔’, ‘메리 고 라운드’ 등으로 차분했던 분위기는, ‘FYA’ ‘불타오르네’로 이어지는 퍼포먼스에서 확 달아올랐다. 팬들은 어느새 객석에서 모두 일어나 아미봉을 흔들었고, 연이어 네 곡을 소화한 멤버들은 쌀쌀한 날씨에도 온 몸에 땀을 흘린 채 무대를 누볐다.

아리랑이 삽입된 ‘바디 투 바디’에서는 분위기가 절정에 달했다. BTS의 컴백 준비 과정을 담은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더 리턴’에서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해외 팬들이 모두 아리랑을 부르는 아이코닉(상징적)한 장면이 연출될 것”이라고 말했던 장면이 재현되는 순간이었다. 아미들이 ‘아리랑’을 따라 부르자, 멤버들은 모니터링 이어폰도 빼고 퍼포먼스를 멈춘 채 관객들의 합창을 감상했다.

바로 이어진 ‘아이돌’ 무대에서는 경기장 트랙을 따라 멤버들이 행진하며 2층에 있는 관객들까지 눈을 맞췄다. 리더 RM은 가마를 타고 멤버들과 함께 이동했다. 아이돌은 곡 전반에 한국 전통 타악기 리듬이 깔려있으며, 가사에도 ‘지화자’ ‘얼쑤’ 등의 한국적 요소가 전면적으로 드러난 곡이다. 이에 맞춰 댄서들 역시 상모의 꼬리를 연상시키는 긴 끈을 흔들거나, 한글에서 모티브를 딴 ‘아리랑’ 앨범 로고가 크게 적힌 깃발을 흔들고 멤버들을 뒤따랐다.

이날 BTS는 공연 전반에서 한국 전통 문화를 폭넓게 활용했다. ‘데이 돈트 노우 어바웃 어스’ 무대에서는 댄서들이 한국의 탈이 띄워진 작은 스크린으로 자신의 얼굴을 가리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메리 고 라운드’에서는 승무에서 영감을 받은 커다란 천이 소품으로 사용됐다. 멤버들이 환복하는 동안 댄서들만 무대에 올라 선보인 막간 퍼포먼스에서는 빨강, 파랑 옷을 입은 댄서들이 태극 문양을 만들었다. 빅히트뮤직 측은 “이번 공연 연출 전반에 한국적인 정서를 깊게 녹였다”며 “경회루를 모티브로 무대를 정자형으로 구성했고 무대 바닥은 태극기를 모티브로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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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BTS)이 11일 오후 고양시 일산서구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는 'BTS 월드투어 '아리랑' 인 고양'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빅히트 뮤직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4.11/뉴스1

이날 멤버들은 긴 공백기 끝에 객석을 가득 채워준 팬들에게 연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공연 막바지에 마이크를 잡은 RM은 “이번에 ‘2.0’이라는 제목의 노래도 내는 등 많은 변화를 보여주려고 했다”면서도 “정말 중요한 건 변하지 않았다. 저희 7명이 이 일을 같이하기로 했다는 점, 그리고 저희가 여러분을 생각하는 진심”이라고 말했다. 정국은 이번 월드 투어 전 새벽 라이브 방송에서 욕설을 해 논란을 빚었던 일을 언급하며 “모든 행동과 마음이 진심이다. 앞으로도 여러분을 위해 몸 부서져라 (노래) 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두 시간을 훌쩍 넘긴 공연은 이번 신보의 마지막 트랙인 ‘인투 더 선’으로 막을 내렸다.

경기도 고양에서 열린 BTS의 공연은 12일까지 이어진다. 뒤이어 BTS는 17~18일 일본 도쿄돔 공연을 거쳐 북미, 유럽, 남미, 아시아 등지의 34개 도시에서 85회 공연을 이어간다. 일본, 중동 등에서 추가 공연도 예고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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