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李 “침략전쟁 부인, 그게 국제 상식”…이스라엘 글 사흘째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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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민주노총 초청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의 이스라엘 관련 X(옛 트위터) 게시글을 둘러싼 논란이 사흘째 계속됐다.
이 대통령은 12일 X에 “각국의 주권과 보편적 인권은 존중되어야 하고 침략적 전쟁은 부인된다”며 “그게 우리 헌법 정신이자 국제적 상식”이라고 적었다. 또 “사욕을 위해 국익을 훼손하는 자들을 매국노라 부른다. 공익 추구가 사명인 정치와 언론 영역에서도 매국 행위는 버젓이 벌어진다”고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치적으로 악용해 외교 사안으로 엮지 말아 달라는 취지”라고 부연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엔 이스라엘 정부를 향해 “끊임없는 반인권적·반국제법적 행동으로 고통받고 힘들어하는 전 세계인들의 지적을 한 번쯤은 되돌아볼 만도 한데 실망”이라고 썼다. 이스라엘 외무부가 지난 10일 이 대통령이 쓴 첫 글에 대해 “받아들일 수 없으며(unacceptable), 강력한 규탄(condemnation)을 받아 마땅하다”는 격한 표현으로 항의하자 이틀 연속 직접 반박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10일 오전 처음 올린 게시물에 ‘이스라엘 방위군(IDF)이 팔레스타인인을 고문한 뒤 지붕에서 던져버렸다’는 메시지와 관련 영상을 공유했다. 그러면서 “사실이라면 어떤 조치가 있었는지 알아봐야겠다. 우리가 문제 삼는 위안부 강제, 유대인 학살이나 전시 살해는 다를 바가 없다”고 했다. 이후 게시물 내용의 정확성을 두고 논란이 벌어지자 이 대통령은 4시간 뒤 새 글을 올리며 “영상은 24년 9월 발생한 실제 상황으로 미국 백악관이 매우 충격적(deeply disturbing)이라고 평가했고, 조금 다행이라면 살아있는 사람이 아니라 시신이었다는 점”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도 “어떤 이유에서든 어디에서든 인권은 최후의 보루이며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치”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 X 캡처]
이 대통령의 글은 12일 여야 공방으로 이어졌다.
국민의힘은 “북한에는 침묵하고 국제 사회에는 훈계하는 ‘선택적 인권’으로는 국익도 외교도 인권도 결코 지킬 수 없다”(최보윤 수석대변인)고 비판했다. 나경원 의원은 이날 “이스라엘 가짜뉴스 외교 참사를 비판하는 언론과 국민을 향해 뜬금없이 매국노 타령을 하며 적반하장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고 했고, 송언석 원내대표는 전날 “민감한 중동 전쟁 상황에 대통령이 이스라엘 정부와 외교 충돌을 이어가는 것이 과연 우리 국익에 도움이 되는가”라고 지적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이 대통령은 인간의 생명과 존엄 등 보편적 가치를 수호하겠다는 인류 보편적 가치를 언급했다”(박지혜 대변인)고 반박했다. 송영길 전 대표는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 대통령의 지적을 경청하라”고 했고, 한준호 의원은 “이 대통령 말씀은 누군가의 고통을 외면하지 말자는 아주 기본적인 상식이었다. 그 상식에 반발한 이스라엘의 태도가 오히려 더 많은 질문을 남긴다”고 강조했다. 박범계 의원은 “문제는 이스라엘 정부”라고 꼬집었다.
조현 외교부 장관과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6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겸 제4차 비상경제 점검회의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뉴스1
정부는 정치권 논란이 외교적 마찰로 이어지지 않도록 상황 관리에 주력하고 있다. 외교부는 전날 이스라엘 측 반발에 유감을 표하면서도 “홀로코스트의 고통에 늘 마음을 함께 한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반유대주의 논란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애도 메시지를 보탠 것이다. 익명을 원한 소식통은 “여권 인사의 발언이 6월 지방선거를 앞둔 국내 정치 메시지란 점을 이스라엘 측에 설명하고 있다”며 “정치인의 수사와 정부 기조를 분리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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