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외곽선 전세금 2억 껑충…文 전세 대란 수준 다가선 품귀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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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북구 길음뉴타운7단지 두산위브 84㎡(전용면적)는 지난달 10일 8억원에 신규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직전 신규 전세 계약금이었던 5억8000만원(지난해 10월 11일)보다 2억2000만원 높다. 인근 공인중개사는 “이미 갱신권을 사용했거나 집주인이 실거주하겠다며 들어오는 경우의 세입자들은 급등한 전세가에 비명을 지르는 상황”이라고 했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 뉴스1
전세수급지수 176…文 전세 대란 때와 비슷
다음 달 9일 시행되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를 앞두고 서울 외곽을 중심으로 전세가가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정부가 실거주 1주택을 목표로 편 각종 정책 영향으로 다주택자의 임대 공급 기능이 사실상 끊겨서다. 전세 매물은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품귀 현상은 다시 경쟁률과 전세가를 밀어 올리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수치로 보면 문재인 정부 때의 전세 대란 때와 맞먹는다. KB부동산 주간시계열 따르면 이달 6일 서울의 전세수급지수는 176.7이었다. 임대차3법 여파 등으로 전세난이 극심했던 2021년 8월 2일(184.7) 후 4년 8개월 만에 최고치다. 1~200 사이인 전세수급지수는 전세 시장의 수요·공급을 나타내는 지표로 100을 넘어서면 공급 부족을 의미한다.
김지윤 기자
한강을 기준으로 보면 강북 전세난이 더 심각하다. 강북14개구의 평균 전세수급지수는 185.6, 강남11개구는 168.8이었다. 지난해 8월 4일만 해도 강북 전세수급지수(148.4)가 강남(148.6)보다 낮았는데, 더 빠른 속도로 튀어 올라 앞질렀다. 각종 대출 규제로 인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지역에 실수요자가 몰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매물 건수도 끊임없이 우하향이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오피스텔의 전세 매물은 지난 11일 1만5476건으로 연초(1월 1일) 2만3060건에서 32.9% 감소했다. 노원구가 686건에서 207건으로 69.9% 급감했다. 이어 금천구(-69.7%)·중랑구(-65.4%) 등 외곽 지역에서 감소율이 높았다.
공급은 적어지고 수요는 늘어나니 가격은 상승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가는 지난 2월 넷째 주(0.08%)부터 7주 연속 오름폭을 키우며 상승 중이다. 올해 서울 아파트 전세가 누적 상승률은 1.63%로 지난해 같은 기간(0.35%) 대비 5배 가까이 높다. 강북14개구만 보면 올해 2%, 지난해 0.12%로 그 격차는 훨씬 크다.
김지윤 기자
입주 물량 절벽…“부동산 흐름 막지 말아야”
전문가들은 정부가 임대 시장 안정을 위한 보완책을 내놔야 한다고 했다. 한국부동산원과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 공동주택 입주 예정 물량은 2만7158가구로 지난해(3만7103가구) 대비 26.9% 적다. 내년엔 1만7197가구로 더 적어진다. 공급이 줄어들면 전세 대란은 더 심각해질 가능성이 크다.
단기간 공급 확대가 어려운 만큼, 규제 완화 등 시장 숨통을 트이는 정책이 나와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전세 시장 불안은 주거 이동의 연쇄 흐름이 막힌 데서 비롯된 것”이라며 “토지거래허가구역·다주택자 규제 등 임대 공급 흐름을 막는 동맥경화를 풀어야 임대 수급과 가격이 안정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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