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예비신랑∙다둥이 아빠였다…두 소방관 앗아간 완도 화재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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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완도군에서 발생한 냉동창고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소방관 2명은 각각 세 자녀를 둔 가장과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인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12일 완도소방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25분쯤 완도군 한 수산물 가공업체 냉동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관 2명이 숨졌다. 이날 숨진 이들은 완도소방서 소속 소방위 A씨(44)와 해남소방서 북평지역대 소속 소방사 B씨(31)다.
12일 오전 전남 완도군 한 수산물 가공업체 냉동창고 화재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숨진 소방관이 이송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이 불로 진화 작업하던 소방관 2명이 건물 내부에 고립돼 숨졌다. 연합뉴스
A씨는 베테랑 소방관이자 슬하에 세 자녀를 둔 가장으로 확인됐다. 2007년 임용된 19년차 배테랑 구조대원으로 오랜 기간 구조 현장에서 수많은 생명을 구해온 헌신적인 소방관으로 평가받는다. 또 후배들을 잘 챙기고 책임감이 강한 선배 역할을 해왔다.
전남소방서 소속 한 소방대원은 “A씨는 직장과 화재 현장에서 후배들을 정말 잘 챙겨주는 선배였다”며 “아이들 사진을 보여주면서 자랑을 많이 하시던 분이었는데 가족을 두고 떠났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12일 오전 전남 완도군 한 수산물 가공업체 냉동창고 화재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실종됐던 소방관에 대한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불로 진화 작업하던 소방관 2명이 건물 내부에 고립돼 숨졌다. 연합뉴스
A씨에 이어 화재 현장에서 발견된 B씨는 오는 10월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이었다. 임용 5년 차인 그는 현장에서 맡은 임무를 묵묵히 수행하는 성실한 소방관으로 일해왔다. 연고가 없는 해남 지역에서 근무하면서도 항상 선배들에게 싹싹한 모습을 보이던 후배였다.
특히 부족한 현장 인력 탓에 구급대 업무뿐만 아니라 소방차 운전·화재 진압까지 도맡아 온 ‘만능 소방관’이었다고 동료들은 전했다. 화재 현장에 함께 출동했던 동료 소방관은 “동료를 잃어 참담하다. 어떤 말도 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두 소방관의 영결식은 오는 13일 완도군 청해진스포츠센터에서 전남도지사장으로 엄수된다. 소방청과 전남도는 이들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옥조근정훈장 추서·국립현충원 안장을 추진하고, 유족 보상·연급 지급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12일 오전 전남 완도군 한 수산물 가공업체 냉동창고 화재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불로 진화 작업하던 소방관 2명이 건물 내부에 고립돼 숨졌다. 연합뉴스
두 소방관의 순직 보고를 받은 이재명 대통령과 김민석 국무총리는 애도의 뜻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가장 위험한 현장으로 달려가 마지막까지 소임을 다했다. 그 용기와 헌신에 머리 숙여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또 “정부는 이번 사고를 엄중히 받아들이며, 모든 현장인력이 보다 안전한 환경에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하며, 동료 대원들께도 위로와 격려의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페이스북을 통해 “화재 현장에서 거센 화마와 싸우던 두 소방대원이 안타깝게도 순직했다”며 “화재 현장에서 자신의 안전을 뒤로하고 위험을 향해 뛰어드는 소방대원들의 안전을 보강할 장비와 훈련 개선에 힘쓰겠다”고 했다.
한편 전남 지역에서 소방대원이 현장 임무 수행 중 순직한 것은 2020년 7월 숨진 고(故) 김국환 소방장 이후 6년 만이다. 김 소방장은 당시 구례군 지리산 피아골 계곡에서 피서객을 구조하다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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